사진=연합뉴스

반도체 기저효과에도 1년 전 대비 11.7% 감소…넙치 20년 전 후퇴
농수축산물 주력 일본 시장 급랭, 유통 처리 분산·조수입 확보 감감
관광 등 동력 주춤…면세점 주력 화장품류 등 수입 가파른 감소세

제주 수출이 반도체 기저효과로 막을 수 없을 만큼 코로나19 충격에서 허우적댔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사태에도 2월과 3월 증가세를 이어갔던 수출 실적이 4월 무너졌는가 하면 수입은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째 감소세도 모자라 감소폭까지 커졌다.

24일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의 '4월 제주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수출 금액은 전년 동월 대비 11.7% 감소한 1075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국외로 연결된 하늘·바다길이 막히기 시작한 2월 전년 동월 대비 47.0%, WHO의 펜더믹 선언까지 겹친 3월도 1년전에 비해 3.0% 증가하는 등 버텼던 분위기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연초 큰 회복세를 보였던 모노리식 집적회로 수출 기저효과로도 한기를 감출 수 없을 만큼 흔들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반도체 가격 하락과 대중·대미시장 둔화, 대일수출 규제까지 겹치며 제주 제1수출품목인 모노리식 집적회로 수출이 크게 줄었었다.

올들어 가격 상승 등 회복세를 탔지만 코로나19로 개선 기대감이 시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농수산물 수출이 힘을 내지 못한 채 무너지며 코로나19 회복의 변수로 부상했다. 농수산물 수출물량이 전년동기 대비 49.4% 급감하고 수출가격까지 하락해 2008년 이후 13년만에 월중 최저실적을 기록하는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양배추 물량 감소를 첫 원인으로 꼽았다. 단순히 줄어든 것이 아니라 4월 수출 물량이 '0'였다.

주력 농산물 중 생수(30만달러·-2.5%)와 무(23만 달러·339.3%)만 수출 기록을 남겼을 뿐 백합과 마늘은 선적도 못했다.

넙치류는 최근 6개월 동안 매월 두자리 수 감소율을 기록한 것도 모자라 4월 역대 최대인 월 70%대(실적 73.0%·물량 74.0%)급감한 32t·48만달러에 그쳤다. 20여년 전 수출 초창기 수준까지 위축하는 등 조기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1년전 부진했던 돼지고기가 올 4월 12만3000달러 상당이 수출되는 등 선전했다.

수출 감소 여파는 제주산 농수축산물 유통 처리와 조수입 감소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농수축산물 수출 1시장인 일본 수출은 4월 수출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71만달러에 그쳤다. 넙치류 만이 아니라 소라와 전복, 파프리카, 심비디움, 톳 등 주요 품목이 모두 감소했다. 국내외 여건을 감안할 때 일본 수출 회복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관광을 비롯한 지역 경제 동력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으면서 수입도 큰 폭으로 줄었다. 기존 수입 1위 품목인 화장품류가 3·4월 연속 급감했다. 주류와 담배류, 향수와 선글라스 등이 줄어들어는 1분기 도내 면세점 매출 감소 영향을 받았다. 금액 기준으로 두 번째 순위를 차지한 번식용 말 수입을 제외하면 전년 동기 대비 37.7% 하락한 감소폭은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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