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철 작. '이겨낼 수 있다'

아트인명도암, 양상철 초대전 '글·그림 거리 좁히기'
제주시 명림로 전시관서 오는 13일부터 26일까지

코로나19 사태로 거리를 두는 게 당연해진 요즘, 덮쳐오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뭉치는'데 의미를 올린 전시가 마련된다.

아트인명도암은 오는 13일부터 26일까지 제주시 명림로에 위치한 전시관에서 '융합서예술가' 양상철 초대전 '글·그림 거리 좁히기'를 개최한다.

중학시절 소암 현중화 선생에게 서예를 배운 양 작가는 20여년에 걸쳐 서예와 그림, 동양과 서양, 평면과 입체 등 다양한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이번 전시도 다르지 않다. 전시 제목이 의미하는 바와 같이 글과 그림이 갖는 경계를 허물어 서로의 거리를 좁힌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양 작가는 장르가 가진 경계를 허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재료가 갖는 한계도 허문다. 건축을 공부했을 뿐더러 오랜 시간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오며 환경에 따른 재료의 성질에 통달한 그는 자신의 '일필'을 담는 공간을 한지로 한정짓지 않고 합판과 인화지 등으로 확장했다.

안료가 배경에 스며들고 번지는 성질의 화선지 대신 휘갈긴 일획의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인화지 위에 그려낸 작품에는 '저항'의 힘이 담긴다.

특히 '이겨낼 수 있다'는 이름이 붙은 작품은 덮쳐오는 파도(코로나)를 이겨낼 게(우리)의 모습을 형상화 한 작품으로 한 획 한 획의 붓질이 형태를 잃지 않은 모습에선 청량감마저 느껴진다.

양 작가는 제주대학교에서 건축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이후 14차례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을 치러왔다. 한문행초서로 한국서가협회초대작가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예술의전당 서예관, 중국 장해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 등에서 양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김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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