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울릉도에서 포항으로 향하던 2000t 가량의 여객선이 엔진에 낀 쓰레기 이물질로 출발이 지연되는 소동이 있었다. 항내 바닷물을 수족관으로 끌어들이는 폐 호스가 엔진으로 빨려 들어가 표류한 배와 바위가 충돌할 뻔하면서 아찔한 순간이 연출된 것이다. 

이 이야기는 해양쓰레기와 관련이 있다. 해상 위 부유물이나 해안변 쓰레기 뿐만 아니라 해저 밑 침적쓰레기 등을 포함한 해양쓰레기는 실제 선박 사고 10% 정도의 원인으로까지 보고되어 더 이상 이 문제를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오늘도 나가본 바다에는 에메랄드 빛 해변이 쉬이 눈길을 사로잡지만 잠깐만 눈길을 돌리면 바다의 다른 모습을-쓰레기로 가득한-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밧줄, 어망, 낚싯줄부터 캔, 각종 과자 및 라면 봉지 등 해양쓰레기는 누가 언제 어디에서 버렸는지를 특정할 수 없다는 점에서 관련된 유관 기관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또한 불법 투기 발견시 시민들의 자발적 신고의식 제고를 위해 현재의 포상금 제도를 확대 운영해보는 것도 검토해볼만하다. 

해양쓰레기는 선박사고의 원인이면서 어업생산성을 떨어뜨리기도 하며, 무엇보다 바다 생태계를 파괴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의도치 않게 버려진 어망 등에 생물이 걸려 죽기도 하고 오염된 바닷물은 해양생물의 성장과 생존을 방해하게 되어 결국 이는 우리 인간에게 더 큰 결과로 되돌아 올 것이다. 청정 바다를 보존할 것인지 아니면 오염된 바다를 후손에게 물려줄 것인지 결국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김형민. 용담2동주민센터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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