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남자] 「그레타 툰베리의 금요일」

그레타 툰베리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금요일마다 등교를 거부하고 기후 온난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운동(Fridays for Future)'을 촉발시킨 스웨덴의 16세 소녀이다. 그녀는 2019년 노벨 평화상 후보였으며, 「그레타 툰베리의 금요일」은 그레타와 그 가족이 지구의 환경변화를 이루기 위해 싸워온 1년간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고 있는 책이다.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아 다른 사람들을 마주 보는 것조차 힘든 소녀 그레타는 2018년 8월, 뜨거운 어느 금요일에 학교 대신 국회 의사당으로 향했다. 그리고 '기후를 위한 등교 거부'라는 1인 시위를 통해 "지금 우리 지구, 우리 집이 불타고 있으니, 당장 행동해야 한다"고 외치기 시작했다.

지구 평균기온이 섭씨 2도가 더 높아지면 우리에게 남은 미래는 없다고, 섭씨 2도의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남은 시간은 18년 157일뿐이라고, 환경문제에 무심한 어른들과 정치인들과 세상을 향해 외치기 시작했다. 이 시위는 매주 금요일마다 이어졌으며 현재 전 세계로 퍼져나가 133개국의 청소년 160만 명이 동참하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이라는 캠페인이 되었다.

이 캠페인에는 그레타의 모든 가족이 함께 참여한다. 스웨덴의 유명한 오페라 가수인 엄마 말레나와 연극배우인 아빠 스반테, 여동생 베아타는 지구 환경을 위한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으며, 이 책을 함께 쓴 저자들이기도 하다. 이 가족은 탄소 배출에 가장 심각한 문제가 되는 '비행기 타기'를 기꺼이 포기했으며, 집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했으며, 육식도 하지 않는다. 전 세계 가축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약 80억 톤에 이른다. 또한 인간은 방목지를 만들기 위해 열대우림을 태우고 사료 폐기물을 태우거나 고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수백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고 있다. 

환경이 파괴되어 지구 생태계에는 큰 교란이 일어나고 있지만, 개발지상주의자들은 전혀 개의치 않고 장밋빛 미래만을 그리면서 지구를 파헤친다. "더 커지고, 더 빨라지고, 더 많아지는" 것을 위한 행동을 끝없이 계속한다. 그럴수록 이 지구는 사람이 살 수 없는 환경으로 변해간다. 산업혁명이 인간 삶의 환경을 전면적으로 바꾸었듯이, 후기자본주의는 무차별적인 소비와 욕망을 요구한다. 코로나19라는 질병이 전 세계를 휩쓸며 죽음의 도시로 만들고 있지만, 사람들은 벌써 또 다른 질주의 욕망을 불태우고 있다. 지구 환경을 살리자는 것은 현재의 우리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후손을 위한 것이다. 

지금 우리는 역사상 최고로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 있다. 온 세상이 보유하고 있는 물질이 지금처럼 풍족했던 때는 없었다. 그렇지만 인간은 갈수록 더 많은 물질적 부와 욕망에 빠져들고 있다. 그리하여 지구는 점점 더 인간이 살 수 없는 환경으로 변해가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환경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소수 몇 사람의 목소리는 작지만, 그 뜻 있는 목소리는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우리 지구를 위한 가장 위대한 변호인, 16세 소녀 그레타 툰베리는 외친다. "너무 작아서 세계를 바꾸지 못하고 영향을 주지 못할 사람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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