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20㎜ 평균 상회…관측지점별 울릉도 이어 두 번째
지난 30년보다 최근 10년 1.3배 빨라져…"모니터링 지속"
제주지역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속도가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은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변동을 연구하기 위해 30년간(1990~2019년) 전국 연안 조위관측소 21곳의 자료 분석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1990년부터 지난해까지 30년간 해역별 해수면은 제주 연안이 매년 4.20㎜ 증가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평균(연 3.12㎜)을 상회하고 있는데다 두 번째인 동해안(연 3.83㎜)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이어 남해안(연 2.65㎜)과 서해안(연 2.57㎜) 등이 뒤를 이었다.
관측지점별로 보면 제주는 5.26㎜로 울릉도(연 5.84㎜)에 이어 두 번째였으며 포항(연 5.01㎜), 가덕도(연 4.55㎜), 거문도(연 4.35㎜) 등의 순이었다.
특히 해수면 상승률의 경우 지난 30년보다 최근 10년(2010~2019년) 새 더 많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 연안의 최근 10년간 평균 해수면 상승은 5.69㎜로 조사됐다. 30년 평균 해수면 상승 4.20㎜ 대비 약 1.3배 이상 더 빠른 셈이다.
전국 역시 최근 10년간 해수면 상승은 매년 3.68㎜로 과거 30년 평균의 약 1.18배 높았다.
해수면 상승이 급속하게 진행되는 원인으로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추정되고 있다. UN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2014년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전 세계 해수면은 연평균 3.2㎜ 상승했다.
국립해양조사원 관계자는 "국민 삶의 터전인 연안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대응하기 위해 해수면 상승 현황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토대로 해수면 변동을 예측하고 미래 전망과 대응 방안에 대한 연구를 적극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해양조사원은 가파른 해수면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2100년까지의 해수면 상승 전망을 분석하고 내년 초 발표할 예정이다. 양경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