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문광위 업무보고 "축제 개최 효과 의문"
체육시설 운영·관리계획 미흡 지적도…대책 주문

탐라국입춘굿, 제주들불축제 등 코로나19 상황 속 개최되는 축제·행사에 대한 긍정적 기대와 착각으로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안창남)는 25일 제392회 임시회 제1차 문화관광체육위원회를 열고 제주시·서귀포시 문화관광체육국으로부터 올해 주요 업무를 보고받았다.

이날 문화관광체육위원회는 코로나19 상황 속 축제 개최·운영 방식과 각종 시설 운영 미흡 등을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황국 의원(용담1·2동)은 "탐라국입춘굿을 비대면으로 진행한 결과 1억2000만원이라는 예산이 투입된 것에 비해 시청자는 몇 백명 뿐"이라며 "들불축제도 마찬가지로 행사를 단순 개최하는데 의미를 둘 게 아니라 목적과 의미를 잘 따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질타했다.

무소속 안창남 위원장(삼양·봉개동)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축제를 개최하면서 예산을 지속적으로 활용하는데도 효과에 대한 검증이 없다"며 "무조건 관람할 거라는 기대와 착각은 업체만 배불리는 행위"라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제주시 사라봉 복합체육관과 서귀포시 감귤박물관 등 양 행정시 체육·문화시설의 활용계획 및 관리체계 등 운영실태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박호형 의원(일도2동갑)은 이날 "사라봉 복합체육관이 상반기 준공 완료인데도 아직까지 일부 내부배치나 활용계획이 나오지 않은 점은 늑장 아니냐"며 "또 제주장애인들을 위한 배려가 타 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데 이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박원철 의원(한림읍)은 "신규·기존 체육시설에 상당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관리체계는 미흡하다"면서 "도내 상당수의 전문성을 지닌 체육인들을 활용해 체육시설을 관리하는 방법 등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영희 부위원장(국민의힘, 비례대표)은 "제주 감귤산업을 가장 잘 알리고 홍보해야 할 감귤박물관이 박물관의 정체성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며 "역사와 현황을 조명하는 자료는 현저히 부족하고 힐링여행, 생태체험 등에 대해서만 소개할 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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