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는 보물이우다 52. 생이 사농

정월멩질 넹긴지가 요작이 닮은디 어이에 봄이 우리 ᄌᆞ끗디레 ᄎᆞᆽ아들엇수다양. 섭상귀 ᄒᆞ나 엇이 과상ᄒᆞ엿단 사오기낭에 꼿봉오지 삐쭉삐쭉 나오젠 ᄒᆞ는 거 봐가난, 하간 일로 ᄆᆞ작져난 나 ᄆᆞ음도 ᄄᆞᄄᆞᆺᄒᆞᆫ 봄ᄇᆞ름에 ᄉᆞᆯᄉᆞᆯ 풀어지는 거 답수다. 요ᄒᆞ루긴 오랜만이 초등ᄒᆞᆨ교 벗을 만난 친정동네 갑마장질광 따레비오름광 사슴이오름ᄁᆞ지 종애가 ᄂᆞᆯ싹ᄒᆞ게 ᄃᆞᆯ아뎅겨신디양, 두린 때 하간 자파리광 싸멧짓ᄒᆞ멍 살아난 일덜을 ᄀᆞᆯ으멍 뎅기단 보난 ᄒᆞ루가 ᄒᆞᆫ 시간추룩 확ᄒᆞ게 넘어가붑디다게.

정미야, 나 두린 땐 꿩코 놔그네 꿩도 잡곡, 테기영 목잽일 놔그네 생이덜토 하영 잡안 우리 집이 ᄎᆞᆯ렛ᄀᆞ심 장만ᄒᆞ여낫저, 느도 경 ᄒᆞ여난댜?”

미열아게, 무사 여ᄌᆞ덜토 꿩 잡곡 생이 잡으레 뎅겨나시냐? 난 여제아이덜이 사농ᄒᆞ여낫덴 ᄒᆞᆫ 말은 들음도 체얌 들어ᇝ저게!”

소곱이 ᄀᆞᆸᄀᆞᆸᄒᆞ여가민 그자 산광 드릇터레 나광 ᄀᆞᇀ이 버데ᄒᆞ멍 ᄒᆞ루헤천 ᄃᆞᆯ아뎅기는 가근ᄒᆞᆫ 동네 벗 미열이가 잇수다게. 나추룩 지레광 쪼꼴락ᄒᆞᆫ 게 붸림엔 기자 오도낫ᄒᆞᆫ 벗인디양, 남ᄉᆞ나으추룩 못ᄒᆞ는 일이 엇인, ᄆᆞ음세도 ᄂᆞᆺ도 곱닥ᄒᆞᆫ 벗이우다. 겐디양, 그 벗이 초등ᄒᆞᆨ교 때부떠 꿩도 잡곡 생이도 잡아낫덴 ᄒᆞ난, 암만 나 벗이주만 믿을 수가 엇인 거라마씀. “게민 미열아, 너 테기 어떵 멩그는지 ᄌᆞᆺᄌᆞᆺ이 ᄀᆞᆯ아봐봐,” “야게, 것도 몰르느냐게! 테긴 내창ᄀᆞᆺ디 이신 종낭 그차당 불에 기실리멍 반ᄃᆞᆯ 모냥이로 꼬불류와놩, 신사라나 끅줄로 그물추룩 얽어가멍 테길 멩글앗주기,” 경ᄒᆞ멍 나신더레 ᄀᆞᆮ는 말이 쉐 멕이젱 놔둔 조코고릴 우연팟디 땅 파 논 고망더레 삐여놩, 태길 쳐그네 지둘렴시민 멍청ᄒᆞᆫ 생이덜이 하영 ᄃᆞᆯ려들어, 경ᄒᆞᆯ 때 확ᄒᆞ게 테깃줄 ᄌᆞᆸ아뎅기민 그날 ᄎᆞᆯ렛ᄀᆞ심 장만뒈는 거주기,”

암만 쪼꼴락ᄒᆞᆫ 돔박생이 ᄒᆞ나라도 터럭광 멀턱도 판찍ᄒᆞ게 테여 내영 ᄎᆞᆷ지름 ᄇᆞᆯ랑 낭불에 궈노민 뻬ᄁᆞ지 오독오독 씹어먹곡 잘도 맛 이신다게.” 경ᄒᆞ멍 나 입이 꿈나게 멩글아 놔둰 ᄒᆞ는 말이, ᄒᆞᆫ 번은 태기 소곱이서 파들락파들락ᄒᆞ는 쪼꼴락ᄒᆞᆫ 돔박생이 ᄒᆞᆫ ᄆᆞ리가 날 살려도라 ᄒᆞ는 거 닮아붸연, 에미생이안티 ᄎᆞᆽ아가렌 살려줫단 성덜신디 바보렌 욕 쳐 먹어낫덴 ᄀᆞᆮ는 거 아니우꽈양. 경ᄒᆞᆫ 궁텡이도 둘룰 충 알곡 난 미열이 말 들으멍 신통방통ᄒᆞᆫ 거라양, ᄀᆞᇀ은 ᄆᆞ을서 나곡 ᄀᆞᇀ이 ᄒᆞᆨ교 뎅기멍 커신디도 나가 못 ᄒᆞ여본 자파리덜토 하영ᄒᆞ멍 커십디다게.

우리 집인 나 우이로 ᄄᆞᆯ덜만 ᄌᆞ근ᄌᆞ근 셔나부난 ᄉᆞ나으덜 ᄒᆞ는 자파릴 잘 몰라난 거 닮아마씸. 우리 집이서 꿩코 놓는 일은 아부지베끼 엇어나신디, 미열인 여ᄌᆞ아이가 두린 때부떠 꿩코영 테기, 목잽이ᄁᆞ지 놔가멍 놀아낫덴 ᄒᆞ는 거 보난 아메도 ᄒᆞᆫ ᄆᆞ을이주만, 한락산광 ᄒᆞᄊᆞᆯ 더 가차운 우녁착 지경에 살멍 ᄌᆞ연시리 손에 익은 일이라 난 거 닮아마씀.

이젠 신문화에 덖어젼 살단 보난 느량 눈으로 봐져난 하간 생이 일름덜토 ᄆᆞᆫ 잊어불곡양, 튼내우기도 쉽들 안ᄒᆞ우다게. 집중싱, 들중싱 ᄒᆞᆯ 거 엇이 ᄒᆞᆫ ᄌᆞ연 소곱이선 모다 귀ᄒᆞᆫ 목심이곡, 사름덜신딘 벗이 뒈어주곡, 먹을거리도 뒈어주곡, 재산이 뒈어준 경ᄒᆞᆫ 세월, 그 엿날 이웃덜광 ᄌᆞ연소곱이서 의지암지ᄒᆞ멍 살아온 귀ᄒᆞᆫ 세월이 셔나신가 ᄒᆞ여졈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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