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화해.상생의 상징으로
4. 문화 활용

도내 4·3유적 830곳 국가등록문화재 1곳뿐 상당수 관리미흡
창작오페라 이어 게임까지 다양한 창작 세대·지역 넘어서야

4·3평화공원.  자료사진
4·3평화공원. 자료사진

제주4·3의 역사정립과 진실규명 그리고 명예회복과 함께 중요한 과제가 4·3유적 발굴과 보전·보호 그리고 문화자원으로 활용이다. 여기에 제주4·3 주제의 문화콘텐츠를 다양화하면서 세대와 지역을 초월해 제주4·3을 이해하고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을 해야 한다. 

△4·3유적 문화제로 승격 필요
제주도내 4·3유적은 830곳으로 파악되고 있다. 도는 4·3유적중 역사적 가치와 보전상태 등을 고려해 근대문화유산 국가문화재 등록사업을 추진했지만 현재 지정된 유적은 2018년 716호로 등재된 제주4·3수악주둔소 1곳뿐이다. 

수악주둔소가 4·3유적 유일의 등록문화재이지만 활용방안도 마련하지 못했고, 원형훼손 우려를 낳으면서 보존·정비방안 마련도 시급하다.

2009년 5월 4·3유적지 보존 및 관리 조례가 제정됐지만 비지정 유적의 경우 체계적으로 관리하는데 한계가 있다. 더구나 사유지에 있는 4·3유적의 경우 보존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상당수 4·3유적지는 제대로 된 안내판조차 없고, 안내판이 있어도 왜곡된 사실을 표기한 곳도 적지 않다.

제주4·3 유적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다크투어 프로그램을 발굴, 보다 많은 도민과 관광객들이 제주4·3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4·3문화콘텐츠 방법론 찾자
지난해 현기영 작가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창작오페라 '순이삼촌'이 공연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소설과 연극·문화제 등에 이어 제주4·3의 문화콘텐츠 영역을 획기적으로 확대하는 기회가 됐다.

올해는 제주4?3을 쉽게 전달하기 위해 제작된 정서형·공감형 콘텐츠 '혼디가게, 4380'이 제작 배포됐다.

'혼디가게, 4380'은 분량은 5~6분짜리 영상 콘텐츠 10편, 60여분으로 구성돼 유튜브로 문화영역을 확대했다.  

인디게임 개발팀 코스닷츠(개발자 김회민·정재령)는 제주 4.3을 다룬 2D 게임(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 게임) '언폴디드 : 동백이야기'도 지난달 출시됐다. 미래세대가 제주4·3의 계승을 전승받기 위한 창구로 게임이 활용된 것이다.

올해 제주4·3문학상에서 경남시 밀양출신 이성아(61) 작가의 '그들은 모른다'가 3년만에 장편소설 부분에서 선정되는 등 타 지역참여 확대 고무적이다.
여기에 4·3학생축전 등 참여형 콘텐츠로 역사적 사실의 전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였다.

제주4·3이 오랜 과제인 전국화와 세계화를 이룰 수 있도록 문화콘텐츠를 다양화시키고, 품격을 높이는 대안이 필요하다.  <끝>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