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부적응 학생 매년 수백명…지난해만 240명
코로나19로 학업중단 숙려제도 제한 적용, 대안 주문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도입된 지난해만 240명이 학교 부적응으로 학교를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학업 중단 의사를 밝힌 학생에게 일정 기간 상담 등을 지원해 숙려할 기회를 주는 '학업중단 숙려제'의 참여율도 낮아지는 등 대안이 시급하다는 주문이다.
12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학업을 중단한 제주지역 학생은 총 351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학업을 중단한 학생이 초등학교 46명, 중학교 50명, 고등학교 144명 등 24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해외출국이 87명, 질병 15명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학교 부적응 학생 수는 2017년 252명, 2018년 283명, 2019년 299명에 비해 줄었지만, 비대면 원격수업 등이 병행된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치다.
이런 상황에서 학업중단 숙려제의 참여율도 현저히 떨어지는 등 안전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숙려제 참가인원은 2017년 215명, 2018년 228명, 2019년 280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다 지난해 119명으로 급감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등교중지 상황 관리 사각 등 학교 복귀가 힘들어진 사정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교육청은 도내 전 중·고등학교에 숙려제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각 시교육청과 학업중단 위기 학생들을 위한 지원과 1대 1 상담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학교별 학업중단예방위원회를 통해 교내·외 전문 상담 등 관련 기관과의 협력체제를 확대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 중학교 17개교, 고등학교 12개교 등 도내 학교 29곳에서는 위기 학생 지원을 위한 학교 내 대안교실 '행복교실'이 설치돼 있다. 중학생 대상 '함성교실(탐라교육원)'과 고등학생 대상 '어울림학교(제주학생문화원)' 등도 운영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위기 학생에 대한 상담이 어려웠지만 올해는 화상으로라도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학업 중단 위기에 놓인 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앞으로 숙려제 운영 내실화에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재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