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수허가량 지속가능량 90%
대체수자원 활용 실적도 저조
전용 보전기금 폐지 업무 공백
전문 인력 양성 대학도 '전무'
제주도가 생명수 지하수를 둘러싼 각종 여건이 악화하는 데도 보전 활동은 소홀히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월 지하수 취수허가량은 4909만3000t이다. 이는 지속이용가능량의 90.3%(5435만4000t)에 달하는 수치다.
지하수 취수허가량이 지속이용가능량을 초과한 지역도 수두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말 기준 애월이 369.2%, 한경면 256.7%, 대정읍 230.6%, 한림읍 170.5%, 조천읍 122.5%, 중제주 107.7% 등 순으로 취수허가량이 지속이용가능량을 넘어섰다.
대체수자원 활용 실적도 저조하다.
제주지역 수자원별 실제공급 가운데 대체수자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11%에 불과하다. 세부적으로 보면 용천수 7%, 저수지 2%, 하수재처리수도 1%다. 지하수는 89%로 의존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비료 사용량, 개인하수처리시설 증가, 가축분뇨 등 영향으로 지하수 잠재 오염원은 지속해서 늘고 있는 데다 지하수 난개발과 오남용, 도시화 면적 증가에 따른 빗물 함량도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위기에도 제주도의 지하수 보전 노력은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6월 지하수보전·관리기금 폐지가 결정됐지만, 1년 가까이 후속 조치는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지하수보전·관리기금을 지하수 관리 특별회계로 이체하기 위한 조례 개정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하수 보전·관리기금이 폐지되면서 △지하수 보전을 위한 기술개발·조사·연구 활동 지원 △지하수연구소 설립·지원 △지하수박물관 조성 △지하수 관련 환경교육·홍보 등 보전 업무는 잠정 중단된 상태다.
기금을 특별회계로 이체할 경우 재원을 유연하게 운영 가능한 기금과 달리 사용처가 경직된 특별회계 특성상 지하수 보전 사업 축소 등 문제도 우려되고 있다.
지하수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할 대학 등 기관도 전무해 지하수 보전을 위한 행정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올해 내로 지하수보전·관리기금을 특별회계로 이체하기 위한 조례개정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제주형 통합 물관리체계 구축 등 지하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방안을 지속해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