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카페 등 미착용에, '턱스크·코스크'까지 아슬아슬
도교육청 기본방역수칙 지속 권고…업주 관리 고충 호소
지난 12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지만 도내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례가 목격되고 있다. 특히 학기초 확진자 발생으로 홍역을 치렀던 학생 출입이 잦은 PC방과 카페 등에서 현장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촘촘한 방역 관리가 주문됐다.
16일 제주시내 PC방 등을 확인해 본 결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대화를 하거나 게임에 몰입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출입문 옆에 '입장 전 마스크 착용은 필수입니다'라는 안내글이 게시돼 있었지만 '입장 후' 관리는 현실적으로 한계를 드러냈다. PC방 입장 때 출입명부를 작성하도록 했지만 허위 기재를 제재할 방법은 없는 상태였다. 발열체크가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경우도 있었다.
화장실 등 내부에서 이동을 하면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음료수나 라면 등을 주문해 먹고 난 뒤 마스크를 다시 착용하지 않은 채 게임을 하는 학생들도 확인됐다. 심지어 5명 이상이 모니터 앞에 모여 게임에 집중하고 있었지만 그 누구도 제재하지 않았다.
사정은 카페나 분식점 등도 비슷했다. 마스크를 벗을 수밖에 없는 조건이지만 기준이 애매해 마스크를 쓰고 있으라고 안내하기도, 그렇다고 벗은 채 두기도 애매한 상황이 속출했다.
학생 이용자가 많은 한 카페의 경우 대부분이 턱에 마스크를 걸친 상태로 대화를 나누는 광경이 곳곳에서 보였지만 직원의 마스크 착용 안내 등은 볼 수 없었다.
한 매장 관계자는 "솔직히 착용 기준이 헷갈릴 때가 많다"며 "마스크를 써달라고 하면 잠깐 얘기하는 중이라고 하거나 누가 마스크를 낀채 음식을 먹느냐고 항의하기 일쑤"라고 하소연했다.
교외 생활지도 담당 교사들 사이에서도 이런 상황에 대한 대안 마련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은 실정이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평소 학생들에게 기본방역수칙을 지도하고 있지만 하교 후에는 관리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다"며 "가능한 일찍 귀가하는 것을 기준으로 마스크 착용, 다중이용시설 출입 자제, 개인위생 철저 등을 지속적으로 권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재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