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감으로 최근 1년간 일상생활 중단할 정도
'코로나 블루'로 어려움 겪는 학생 늘어날 수도
청소년 스트레스 인지율 33%…여학생이 많아

코로나19로 인한 등교 등 활동 제한이 제주지역 청소년을 우울하게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4명 중 1명은 우울감 등 코로나 블루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되는 등 건강한 학교생활을 위한 정서 지원 장치를 보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질병관리청이 최근 발표한 2020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도내 청소년 중 24.7%가 최근 1년간 일상 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의 우울감을 느꼈던 것으로 파악됐다.

남학생은 전년(16.5%) 대비 5.7%포인트 증가한 22.2%가 우울감을 경험했다. 여학생은 이전 조사(37.5%)와 비교해 10.1%포인트 감소했지만 27.4%로 남학생에 비해 우울한 감정에 취약했다.

도내 청소년 중 33%는 '스트레스'를 많이 느꼈다고 답했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남학생의 경우 26.3% 수준이었지만 여학생은 40.4%로 많아 코로나19로 학교에 가지 못하거나 하는 상황들에 부담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청소년기 우울증과 스트레스 등은 건전한 학교 생활은 물론 사회 진입 등에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실제 지난 1년간 학습 공백으로 인한 부담은 물론 학력 격차, 소속감 상실, 인터넷 몰입과 사회성 손실 같은 해소해야 할 부정적 요인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학교만이 아닌 사회적 안정 장치의 필요성과 연결된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주로 학업에 대한 압박감, 가정 내 갈등, 또래 관계 등으로 우울감이나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학생들이 많지만 전학 등 조치가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병원과 연계한 치료비 지원, 학교 정서지원공간 추가 구축 등을 통해 학생들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학교 정서지원공간은 지난해 일도초와 백록초, 효돈중, 표선중, 대정여고 등 5개교에 구축됐으며 올해 월랑초와 김녕중, 제주동중, 제주외고 등 4개교에 설치될 예정이다. 김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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