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평균 확진자 올해 최고치
전파속도 재생산지수도 '껑충'
집단감염 다양화 '기폭제' 작용
피로감 누적 방역 순응도 한계 

제주지역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현실화하면서 '3대 방역지수'에 일제히 경고등이 켜졌다. 1년 간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와 모임 금지 조치로 누적된 피로감에 방역 순응도도 사실상 한계에 다다른 분위기다.

△경고등 켜진 방역 지표

지난 3일 도내 모 대학 운동부에서 시작된 집단감염 사태가 다중이용시설을 통로로 지역내로 확산하고 있다.

10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1주일간 76명이 확진 판정 받았고 이 기간 1일 평균 신규 확진자는 10.85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최고치다. 직전 주(4월 28일~5월 2일)에 집계된 2.71명과 비교했을 때 4배 이상 증가했다.

확진자 1명이 전파하는 속도를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는 10일 현재 3에 육박하고 있다. 이 지수가 1을 넘으면 유행이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인데, 감염재생산지수 역시 1주일 전(1.09)보다 3배 이상 늘었다. 확산세가 그만큼 가파르다는 방증이다.

여기에 갈수록 다양화·세분화하는 집단감염은 4차 대유행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

도내 모 대학 운동부에서 시작된 감염은 유흥주점과 노래방, PC방을 통해 학교와 직장, 가족모임 등 일상 곳곳으로 파고들고 있다. 

최근에는 감염에 특히 취약한 목욕탕에 복수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이 확인되면서 확진자 수백명이 나온 '3차 대유행 악몽'이 재현될 우려까지 제기된다.

△"더는 못참아"…느슨해진 방역 

이번 4차 대유행은 환기가 어려운 사우나와 음식점 등을 통해 빠르게 번진 3차 대유행과 마찬가지로 '3밀(밀집·밀접·밀폐) 환경'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지난 1월부터 3차 대유행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다중시설 이용량과 대면접촉이 늘었다. 4차 대유행은 그간 누적된 방역 피로감이 임계치에 달하면서 개인 방역이 상대적으로 느슨해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번 유행에서 노래방과 PC방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사례가 속출하며 'n차 감염' 온상이 됐다.

집단감염 발원지를 늦게 발견해 지역확산 고리를 끊어내지 못한 3차 대유행과 달리 4차 대유행 역학조사 속도는 2~3일내 연관성이 확인될 정도로 빠른 편이다.

하지만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가 여전히 1일 1~2명꼴로 나온다는 것은 감염 전파 속도가 방역당국 역학조사를 앞지르고 있다는 '위험신호'다. 

대부분 무증상 감염이 이뤄지는 젊은층에서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지역내 '조용한 전파'로 인한 확산도 우려 점으로 꼽힌다. 

임태봉 제주도 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보건복지여성국장)은 "4차 대유행은 다중시설 이용량 증가화 함께 느슨해진 방역이 작용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며 "방역수칙만 잘 지키더라도 코로나19 발생률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준수해 달라"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