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발길 이어져 북적…차도 침범 경적 무용지물
일부 무단횡단 행위 잇따라…운전자 시야 가려 아찔
안전시설 전무 각종 사고 노출…"의식 개선 등 절실"

최근 제주지역 도로변 곳곳에 수국이 만발한 가운데 이를 찾는 관광객들의 무질서한 행위 등으로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관광객들은 해마다 '인생샷'을 위해 교통 법규 위반 행위까지 일삼으면서 각종 사고 위험에 노출됐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주말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수국길'에는 수국을 만끽하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북적이고 있었다.

하지만 별도의 주차 공간이 없다 보니 관광객들은 차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이면 저마다 불법 주·정차를 한 채 도로 위로 나오는 상황이다.

게다가 관광객 대부분은 차도까지 나와 사진을 찍는가 하면 차량이 지나가거나 경적을 울려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또한 해당 도로는 좌우로 굽은 S자 도로가 반복되다 보니 운전자들의 시야마저 가리고 있었지만 반사경이나 경고 표지판 등 안전시설은 전무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해당 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은 관광객을 피해 중앙선을 침범하기 일쑤였으며 마주 오는 차량을 미처 보지 못해 급정거하는 위험한 일도 연출됐다.

또 다른 '수국길' 명소인 제주시 애월읍 항몽유적지와 서귀포시 안덕면사무소 주변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일부 관광객의 경우 사진을 찍기 위해 무단횡단도 시도하는 등 안전불감증은 여전한 실정이다.

운전자 A씨는 "수국길을 주행하던 중 급커브길 도로 한 가운데서 남녀가 사진 찍는 것을 보고 급하게 핸들을 틀었다"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안전시설 설치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시 관계자는 "매년 민원이 접수되면서 주·정차 단속 등 계도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사실상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며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관광객들의 교통 법규 준수 등 의식 개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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