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날씨 탓 피서객 발길 뚝 끊겨…적막한 분위기 연출
개장 나흘 만에 20% 줄어…매출 기대 상권 '개점 휴업'
반면 제주도 입장 내심 다행…"대책 점검 및 강화 계획"
제주지역 12개 지정해수욕장이 지난 1일 일제히 개장한 가운데 장마철 좀처럼 해수욕장 이용객이 늘지 않으면서 방역 당국과 상인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39년 만에 늦장마가 해수욕장 개장 시기와 겹치면서 상인들은 '개점 휴업'을 토로하는 반면 코로나19 확산에 긴장했던 방역 당국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5일 올해 신규로 지정된 제주시 월정해수욕장은 궂은 날씨 탓에 평소 북적였던 인파 대신 비어있는 파라솔만 접힌 채 모래사장을 지키고 있었다.
일부 피서객은 물놀이하거나 모래사장을 거닐기도 했지만 대체로 한산한 분위기가 연출되면서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제주시 협재해수욕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주차장마다 차량 행렬은 이어지고 있었지만 인파는 예년만 못한 상황이다.
이날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해수욕장 이용객은 개장 첫날인 지난 1일 1만1027명, 2일 1만70명에서 장마가 시작한 3일 7838명, 4일 8100명 등으로 나흘 만에 20% 줄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해수욕장 개장에 맞춰 피서철 매출 증가를 기대했던 인근 상인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제주시 월정해수욕장 인근 상인 A씨는 "올해 해수욕장으로 지정되면서 많은 사람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했지만 날씨가 도와주지 않고 있다"며 "제주형 거리두기도 완화된 시점에 오라는 손님은 안 오고 비만 오고 있다"고 토로했다.
반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사전에 해수욕장 방역 지침까지 마련했던 방역 당국의 경우 내심 다행이라는 분위기다.
제주도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산세에 이어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도 출현한 상황에서 장맛비로 해수욕장에 사람이 몰리지 않아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며 "장마가 끝나기 전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점검하고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