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백 년의 무근 빛' 내달 25일까지 순아커피
공간 원형 유지한 채 곳곳에 배치된 작품 '눈길'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주최하고 순아커피, 대동호텔이 주관하는 원도심 찾아가는 전시 '백 년의 무근 빛'이 오는 10월 25일까지 순아커피에서 진행되고 있다. 김은수 기자

사람의 삶과 마찬가지로 도시도 쇠퇴의 길을 걷지만 원도심 옛 추억과 문화는 오래도록 남아있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 낙후돼 사람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는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사람을 불러모으기 위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한국예술인재단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전시 '백 년의 무근 빛'이 제주시 원도심에 위치한 순아커피에서 지난 24일부터 오는 10월 25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백 년의 무근 빛'은 탐라시대 축성돼 오늘날 원도심 곳곳에 흔적이 남아있는 '무근 성(오래된 성)' 이미지에서 착안했다. 갤러리가 아닌 일상 공간에서 마주하는 '찾아가는 전시'가 콘셉트다. 강건모, 고산, 김만, 박지훈, 이승열, 클로이 등 모두 6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순아커피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에는 강건모, 고산, 김만, 박지훈, 이승열, 클로이 등 작가 6명의 작품이 선보여지고 있다. 김은수 기자
순아커피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에는 강건모, 고산, 김만, 박지훈, 이승열, 클로이 등 작가 6명의 작품이 선보여지고 있다. 김은수 기자

현재 전시를 선보이고 있는 순아커피 건물은 원도심 중앙에 위치하며 100년 넘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원도심의 '산 증인'이다. 묵묵히 자리를 버텨온 시간만큼이나 카페 곳곳에 밴 커피향이 맨 처음 우리를 반긴다. 이곳에 들어서면 공간의 원형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곳곳에 공간과 어우러지게 배치된 작품들을 마주하게 된다. 기존 카페 소품들을 정리하고 작품을 돋보이게 하는 카페 주인의 배려도 엿볼 수 있다.

순아커피를 지키는 정양선씨는 "작품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도록 소품들을 모두 내리고 1층에 3명, 2층에 3명의 작가 작품을 배치했다"며 "커피를 마시기 위해 우연히 방문한 카페에서 문화를 마주했을 때 큰 울림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전시가 원도심의 다른 장소에서도 이어지게 되면 볼거리가 되고, 방문한 사람들의 기대감를 키우게 돼 사람들을 불러모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거 같아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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