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남자] 마이클 싱어 「상처받지 않는 영혼」

우리의 삶에서 진정한 자유와 행복은 어떻게 누려질 수 있는 것일까. 현대적 삶에서 우리가 가장 힘든 일은 마음의 평화를 누리지 못하며 불안정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오늘날 같이 온갖 인간적·사회적 관계가 복잡한 상황에서 마음의 평안를 간직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삶을 조금만 다르게 이해하고 살아간다면 완전히 불가능한 일만도 아니다. 어떻게 하면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있을까. 마이클 싱어의 「상처받지 않는 영혼」은 이에 관한 해법을 제공해주는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 삶의 일상에서 끊임없이 부딪히는 정신적 고통에 대해 그 실체를 규명하고 거기서 헤쳐 나오는 길을 안내한다.   

명상 수련가이자 영적 지도자인 싱어는 우리가 진정한 마음의 평화와 행복에 이르지 못하는 이유는 왜곡된 상태로 굳어진 마음 습관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니코틴 환자나 알콜 환자가 하루 아침에 담배와 술을 끊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듯이, 고착화된 관성을 하루아침에 깨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지만 따지고 보면 못할 일도 아니다. 생각하기에 따라 이보다 더 쉬운 일도 없다. 고정된 마음을 새롭게 고치고 천천히 그것을 실천하면 된다. 

고정된 마음이란 무엇인가. 예컨대 우리는 돈과 명예와 같은 세속적인 가치에 목숨을 걸고 살아간다. 그렇지만 우리의 삶을 결정짓는 것은 돈과 신분과 같은 세속적인 가치가 아니다. 외부적인 삶의 조건을 바꾸면 문제가 없어지리라고 생각하지만, 누구도 외부 조건을 바꾸어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지 않는다. 외부적 조건이란 하나가 해결되면 언제나 그 다음 문제가 일어난다. 진정으로 유일한 해결책은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하는 '의식'을 바꿈으로써 인생을 다른 관점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세속적 삶이란 자신의 행복을 바깥에서 찾으려는 노력이다. 세속을 사는 우리가 희노애락의 감정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은 외부에서 자신의 온갖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결코 완전한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외부가 아닌 내부로 관점을 바꾸게 되면 새로운 삶을 볼 수 있게 된다. 우리의 마음을 괴롭히는 문제를 완전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외부의 조건을 바꾸려는 태도를 버리고 내부에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상처받지 않는 영혼」에서 싱어는 말한다. "당신의 문제에 대한 영구적이고 유일한 해결책은 내면으로 들어가서 현실과 온갖 말썽을 일으키고 있는 당신의 그 부분을 해방시키는 것이다" 우리의 주변에서 들끓고 있는 욕망과 집착으로부터 해방되어 보라.

우리의 내면 깊숙이 들어가 보면, 그곳에 당신이 기댈 수 있는 평화와 자유가 있다. 거기에는 진정한 영적인 마음이 존재하며 지나친 이기심도 욕심도 없는 비움의 단계를 보여준다. 우리의 마음이 영적인 무심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면, 모든 생각과 감정과 외부의 형상들은 깊은 영혼과의 교류를 이루게 될 것이다. 

내 안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영적 존재는 종교가 보여주는 영성(靈性)과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그 깊은 내면의 자리에 도달하는 순간, 우리에게 위대한 신비가 시작된다. 종교가 있는 없든, 어떤 종교를 갖고 있든 우리 모두는 내면 가장 깊숙한 곳에 영성을 간직하고 있다.영성은 늘 고요하고 자유로우며 세상 모든 것을 분별없이 포용한다. 그런 상태의 삶을 우리는 각성된 삶, 깨우친 삶이라고 부른다. 이런 깨우친 상태에서야말로 평화롭고 자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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