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는 보물이우다 85. 첫눈
누게가 아멩 멋이옌 ᄀᆞᆯ아도 저슬은 쳇눈이 ᄂᆞ려사 온 거 닮읍니다. 날세가 어는 거만으론 ᄒᆞᄊᆞᆯ 부작헤 붸여마씸. 날세 어는 건, 철광은 관계가 읏수다. 어느 철에나 ‘기온’이 ᄂᆞ려가민 얼덴 ᄒᆞ여지는 거난. 얼다 ᄃᆞᆺ다 ᄒᆞ는 건 ᄆᆞᆫ딱, 우리 몸이 철에 ᄄᆞ랑 살멍 ᄀᆞᆯ아 주는 거우다. 삭삭 더우는 ᄋᆢ름엔 비만 하영 와도 시추렁ᄒᆞ덴 셍각이 들곡, 저슬엔 날세가 바싹 얼당 ᄒᆞᄊᆞᆯ 벳만 나도 ᄃᆞᆺ덴 네겨집니다. 또, ‘쳇눈’은 셔도, ‘쳇비’는 읏수게. 비는 일년 네낭 지 오고정ᄒᆞ민 오당 실프민 마는 거난 그겁주. 눈은 봄 뒈민 가불엇당 저슬에 오난 그 시작이 싯수다. 그게 쳇눈이우다.
글피가 ‘소설’이우다. 눈이 ᄒᆞᄊᆞᆯ 오는 절기옌 말입주. 열흘 전이 할락산에 쳇눈이 왓젠 ᄒᆞ연게 ᄇᆞᆯ써라 그디 ‘대설주의보’ᄁᆞ장 ᄂᆞ립디다. 저슬이 든덴 ᄒᆞ는 ‘입동’날에 벨반 얼들 안ᄒᆞ연 무신 숭신가 ᄒᆞ여신디, ᄒᆞᆫ이틀 넘으난 올케로 바싹 업디다. 구룸 덖어지멍 ᄇᆞ름도 불어봑 비도 와봑 등뗑이 실려와 가는 게 절길 알아지컵디다. 게난 절기에 ᄃᆞᆯ룬 날세는, 어는제 우리 만나겐 헤놩 보는 거ᄀᆞᇀ이 똑기 그날에 맞추진 안ᄒᆞ여도 그 ᄉᆞ시는 ᄃᆞᆯ루는 거 답수다. 바당물을 보민, 갯ᄀᆞᆺ더레 절을 지쳐봑 말아봑 ᄒᆞ멍 어느 절에 물이 봉봉 드나 싸 부는 거ᄀᆞᇀ이, 절기도 그추룩 오곡 가ᇝ수다.
멘 체얌 오는 눈은, 날세가 좋고 궂고 읏이 그자 반가이 네겨집니다. 엿날 우리 하르바진 넘이 얼민 눈도 못 온덴, 눈올 땐 날세가 ᄒᆞᄊᆞᆯ 포근ᄒᆞᆫ덴 ᄀᆞᆯ아낫수다. 경ᄒᆞ난산디사 눈을 보민 ᄆᆞ음이 펜안ᄒᆞᆯ 때도 합니다. 그 중이 쳇눈은 무신 손님이 오래만간이 ᄎᆞᆽ아오는 거 답기도 ᄒᆞ여마씸. 요지금 ‘쳇눈’을 놘 멩근 놀레가 막 시세남십디다. “ᄇᆞ름에~ ᄂᆞᆯ아가 분 허멩이문세라신가~.” 그 사름은 쳇눈이 ᄂᆞ리는 날 만나기로 입낙ᄒᆞᆫ 사름이, ᄒᆞᆫ밤중만이 눈이 독ᄆᆞᄅᆞᆸᄁᆞ장 묻어가도 아니 와가난, 눈은 안 녹곡 아스로운 이녁 ᄆᆞ음만 녹아ᇝ젠 ᄒᆞᆸ디다. 난, 무사산디사 그 사름이 막 불룹수다.
요지금은 사름에 ᄄᆞ랑 눈을 ᄄᆞ나게 보는 거 닮아마씸. 엿날은 눈이 폭기 묻으민, 어른덜은 몰라도 아으덜은 잘도 지꺼졍 ᄒᆞ여낫수다. 그때 촌이 마당에 눈 묻으민, 두린 아이덜쾅 강셍이덜은 막 들러퀴멍 ᄂᆞᆯ아뎅겻수다. 경헤가민, 어른덜은 그게 “아이고, 발실렵다. 아이고 손실렵다.”ᄒᆞ여ᇝ젠 ᄀᆞᆯ아낫수다. 두린 땐 이추룩 좋아난 눈이, 요지금은 ᄋᆢ라 사름덜신디 ᄌᆞ들메 ᄀᆞ심이 뒈기도 헤ᇝ수다. 요작이 오일육도로에 대설주의보 ᄂᆞ렷젠 ᄒᆞ난, 산전질로 차 ᄆᆞᆯ앙 뎅기는 사름덜 에려울 셍각이 하영 납디다. 강원도선 눈 치우는 게 하도 심들어노난, 군인덜이 눈을 ‘하늘서 ᄂᆞ리는 씨레기’옌도 ᄀᆞᆮ넨 헤ᇝ수다.
저슬광 눈이 이녁 철에 오는 건 반가이 네겨사 ᄒᆞ쿠다. 나 두릴 적인 저슬 날세에 ‘삼한사온’이 셔낫수다. 사흘 얼곡 나흘 ᄃᆞᆺ곡 ᄒᆞ는 게 잘도 신기ᄒᆞᆸ디다. 겐디 요지금은 이거 읏어져 불엇수다. 철읏인 철덜을 하영 봐져ᇝ수다, 얼곡 ᄃᆞᆺ는 것광 눈이나 비가 지 철 아닌 때 오는 건 큰일이우다. 이상기온이여, 기상이변이여 ᄒᆞ멍, 철읏인 눈, 대풍, ᄀᆞ뭄, 홍수, ᄀᆞᇀ은 재앙덜을 봐져ᇝ수다. 이건 가소히 네경은 안뒐 큰 ᄌᆞ들메우다. 이게 ᄆᆞᆫ 사름덜이 욕심쎄게 사는 따문이옌 헴시난, 모다덜 멩심헤사 ᄒᆞ쿠다. 이 저슬에, 할락산 온 눈이 쳇눈으로 우릴 ᄎᆞᆽ앙 ᄆᆞ을에 오걸랑 반가이 보게마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