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까지 2022탐라국입춘굿
'낭쉐몰이' '자청비놀이' 등
민예층•제주시 유튜브 생중계
봄이 오고 있다. 절기상 입춘(立春)인 4일 제주의 1만8000신들과 어우러지는 굿판이 펼쳐지면서 제주의 봄을 재촉한다.
임인년을 여는 제주의 첫 축제인 '2022 탐라국입춘굿'이 3일과 4일 제주목관아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올해도 모든 행사가 비대면으로 진행되지만 사전행사인 온라인 입춘맞이 행사(1월27일~2월2일)에 2000명에 가까운 도민이 참여하면서 열기가 뜨겁다.
입춘을 앞둔 3일에는 2022 탐라국입춘굿의 열림굿이 진행됐다.
㈔마로의 입춘굿 시작을 알리는 공연을 필두로 풍농을 기원하는 유교식 제례인 '세경제', 제주목관아의 관청할망으로 좌정한 칠성본풀이 속 부군칠성을 모시는 '칠성비념'이 이어졌다.
항아리를 깨뜨려 모든 액운을 제주 밖으로 내보내는 의식인 '사리살성'에는 안동우 제주시장과 김동현 제주민예총 이사장이 참여했다.
이날 오창림 서예가는 대형 붓으로 '열려라 희망의 문' '입춘대길 홍익인간' 등 입춘휘호를 쓰는 서예 퍼포먼스를 펼쳤다.
입춘굿의 상징인 '낭쉐코사'가 기원코사로 진행되면서 본격적인 입춘굿의 시작을 알렸다. 낭쉐코사는 평안과 풍요를 기원하며 나무로 만든 소(낭쉐)를 두고 제를 지내던 풍습을 재현한 것이다.
4일은 탐라국입춘굿의 본행사가 펼쳐진다.
오전 10시부터 제주 전역에 흩어져 있는 제주 1만8000 신들을 청해 들이는 제의인 '초감제'로 입춘굿 문을 연다. 이어 번성을 기원하는 '자청비놀이-꽃탐'이 첫 선을 보인다. 제주큰굿보존회가 집전을 맡는다.
오후 12시30분부터는 올해 소망을 다양한 장르로 표현한 공연 '새철, 새봄 풍요를 노래하다', 농업신인 세경에 대한 의식과 연주를 결합한 '세경놀이' 를 선보인다.
낭쉐를 몰며 직접 농사를 짓는 과정을 시연하는 '낭쉐몰이'와 입춘만담, 제주 전승 탈굿 놀이인 '입춘탈굿놀이'도 진행한다.
3년째 계속되는 코로나19 속 도민 근심과 걱정을 위로하고 액운을 떠나보내는 '허멩이 답도리와 마누라배송'이 2022 탐라국 입춘굿 마지막을 장식한다.
모든 행사는 제주시와 민예총 유튜브 계정, 제주의소리TV 등을 통해 생중계된다. 관덕정과 제주시청어울림마당에 설치된 화면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