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국입춘굿 4일 폐막
'코로나 종식 기원' 화두
"코로나19와 함께한 세 번째 해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환자를 살리겠다는 신념으로 환자 곁을 지키는 의료진들이 지치지 않고, 용기를 잃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탐라국입춘굿 본행사가 열리던 지난 4일 제주목관아지에서 양윤란 서귀포의료원 간호사가 호장으로 낭쉐몰이를 마치고 전한 '입춘덕담'의 한부분이다.
양 간호사는 "코로나와 싸우고 있는 의료진들의 간절한 바람은 코로나가 가라앉고 방호복 없이 환자를 돌보는 일"이라며 "변화된 환경 속 하루하루 살아가는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 많은 노동자들이 올해 '일상회복'이라는 큰 희망을 향해 서로를 위로하고, 배려하며 모두 같이 걸어갈 수 있길 바란다"며 입춘덕담을 마쳤다.
2022 임인년 탐라국입춘굿 본행사인 입춘굿이 '희망의 문 열리는 날'을 주제로 4일 제주시 주최·㈔제주민예총 주관으로 목관아 일대에서 개최됐다. 올해도 입춘굿의 주요 기원 내용은 '코로나19 종식'이다.
오전 10시, 제주의 1만8000신들을 청해 들이는 '초감제'와 세경(농경)신 자청비를 청해 들여 인간 세상의 번성을 기원하는 '자청비놀이-꽃탐'으로 입춘굿이 시작됐다. 제주큰굿보존회 오용부·서순실 심방에 의해 두시간 반 가량 집전됐다.
이어 민요패소리왓과 창작국악그룹 오름, 어쩌다밴드 등이 무대에 올라 다양한 장르로 공연 '새철, 새봄 풍요를 노래하다'를 펼쳤고, 올해 풍농을 염원하는 굿놀이인 '세경놀이'가 진행됐다.
오후에는 입춘굿에서만 볼 수 있는 '낭쉐몰이'와 '입춘탈굿놀이'가 이어졌다. 낭쉐몰이는 덕망 있는 인물을 호장으로 선정, 낭쉐(나무 소)를 몰며 농사 짓는 과정을 시연하는 입춘굿 전통이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와 제주 사람들의 고난을 날려보내는 '허멩이답도리' '마누라배송'과 초감제에서 강림한 신들을 돌려 보내는 막푸다시·도진을 끝으로 내년을 기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