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한파 언 땅 위 '꽃망울'
고결·충실·기품·인내 등 꽃말
굴하지 않는 선비 정신 표상
남녀노소 즐기는 행사 마련
입춘 한파 속 언땅 위에서 봄꽃이 망울을 터뜨리며 맑은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 그 중 눈길을 끄는 꽃은 봄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매화'다. 식물도감 등 서적에는 매화 개화시기가 3월이라고 나와있지만 제주에서는 2월부터 추위를 이겨낸 매화가 수줍은 미소를 머금고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지속되는 코로나19 상황 속 지친 몸과 마음을 매화로 달래보는 건 어떨까.
△봄의 전령사
'봄의 전령사'라고도 불리는 매화는 대표적인 봄꽃이다. 매화의 꽃말은 맑은 마음, 고결, 충실, 기품, 결백, 미덕, 인내 등 여러가지가 있다.
특히 추위를 이기고 꽃을 피워 불의에 굴하지 않는 선비 정신의 표상으로 삼아 정원에 흔히 심어졌고, 시나 그림 소재로도 많이 등장했다.
장미과의 갈잎 중간 키 나무인 매화는 잎보다 꽃이 먼저 펴 다른 나무보다 꽃이 일찍 핀다.
매화나무에는 많은 종류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지 전에 피는 것을 '조매(早梅)'라 부른다. 열매가 일찍 맺는 것을 조매라 부른다는 설명도 있다.
봄이 오기 전 눈이 내릴 때 핀다고 해 '설중매(雪中梅)'라고 하고 '한매(寒梅)'나 '동매(冬梅)'로 부르기도 한다.
특히 가지가 구부러지고 푸른 이끼가 끼고 비늘 같은 껍질이 생겨 파리하게 보이는 것을 '고매(古梅)'라고 하며 귀중하게 여긴다.
'강매(江梅)'는 강변에서 자라는 매화를 말하기도 하지만 매화 열매가 떨어져서 들에 나서 한 번도 옮겨 심거나 접붙이를 하지 않는 야생의 것을 말한다는 얘기도 있다.
봉오리가 풍성하고 잎이 층을 이루면 '중엽매화(重葉梅花)'라 하고 가지와 줄기가 녹색이면 '녹엽매(綠葉梅)'라 말한다.
한 꼭지에 두 개의 열매가 열리면 '원앙매(鴛鴦梅)', 둥글고 작은 열매가 열리면 '소매(消梅)'라고 한다.
△풍성한 축제
제주만의 전통과 멋이 어우러지는 '휴애리 매화축제'가 오는 18일부터 서귀포시 남원읍 휴애리자연생활공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축제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예쁘게 가꿔진 휴애리 매화정원, 매화올레길, 만발한 매화꽃을 이용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포토존 등이 마련돼 있다.
입장시간은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퇴장시간은 6시까지다. 입장료는 성인 1만3000원, 청소년 1만1000원, 어린이 1만원이다.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한림공원 제주 석·분재원에서는 오는 12일부터 27일까지 '제23회 제주의 봄 소식 매화축제'가 개최된다.
한림공원 매화·수선화정원에는 버드나무처럼 늘어지는 80년생 능수매화가 장관을 이룬다.
이와 함께 20년 이상 된 백매화, 홍매화, 겹백매화, 겹홍매화, 청매화 등이 만발해 한림공원을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고고한 기품과 향기로 따뜻한 봄 기운을 전한다. 김재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