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는 보물이우다 96. 어느 여이에 정월 대보름

어느 여이에 정월멩질가 ᄒᆞ단 보난 어느 절에 대보름이 코앞이우다. 정월엔 날세도 얼엇닥 풀어졋닥 ᄒᆞ멍 파싹 언 날도 하주만, 그 소곱인 봄을 불르는 ᄄᆞᆺᄄᆞᆺᄒᆞᆫ 기운이 더 하영 들어이신 ᄃᆞᆯ이렌 셍각ᄒᆞ난, 써넝ᄒᆞᆫ 공기도 반갑게 느껴져ᇝ수다.

요 얼메 전이 넘어간 정월멩질 ᄎᆞᆯ릴 때랏수다. 우리 집이선 멩질 당일에 식게ᄁᆞ지 셔노난 당성제덜쾅 조케덜ᄁᆞ지 ᄆᆞᆫ 모다졍 아척부떠 밤ᄁᆞ지 먹을 음식을 잔치 ᄎᆞᆯ리듯 ᄎᆞᆯ려놔사 ᄒᆞᆸ니다게. 겐디 돌림벵 따문 ᄋᆢᄉᆞᆺ 멩 넘게 모다지지 말아사 뒐 거렌 ᄒᆞ난, 동세네 두갓만 제 넹기레 오기로 ᄒᆞ곡, 조케덜은 멩질광 식게 먹으렐 못 오게 뒈분 거라마씀. 그추룩 ᄒᆞᆫ정뒌 수정만 모이게 뒈난 먹을 거 ᄎᆞᆯ림도 마직ᄒᆞ게 ᄎᆞᆯ리젠 ᄒᆞ엿수다게. 경ᄒᆞᆫ디양, 느량 ᄒᆞ단 냥 안 ᄎᆞᆯ리민 나 ᄆᆞ음이 영 펜안ᄒᆞ들 안 ᄒᆞᆯ 거 ᄀᆞᇀ아붸언 하간 먹을 거 ᄎᆞᆯ림으로 일을 벌렷수다게. 시어머님광 친정어머니 살아생전에도 송펜광 시리떡ᄁᆞ지 똑기 집이서 멩글앙 멩질광 식겔 ᄎᆞᆯ려나신디양, 나도 경ᄒᆞᆫ 모십을 보멍 살단 보난 ᄌᆞ연시리 집이서 떡 멩그는 일이 나 손에도 익읍디다. 우리 서방은 나추룩 ᄒᆞ민 메누리 못 딜인덴 ᄀᆞᆯ읍디다만, 게므로사 메누리신디 집이서 떡 멩글멍 식게 멩질 ᄎᆞᆯ리렝사 안 ᄒᆞᆸ주마씀.

떡ᄒᆞ는 날 동새벡이부떠 ᄊᆞᆯ강정광 ᄑᆞᆺ양갱도 멩글곡 정기떡도 지지기 시작ᄒᆞ연양. 미릇부떠 서방이 도웨주기로 ᄃᆞᆫᄃᆞᆫ이 입낙받안 시작ᄒᆞᆫ 거라십주마씀. 난 정기전을 지지곡 서방은 정기전을 ᄆᆞᆯ기 시작ᄒᆞ엿수다. 경ᄒᆞᆫ디양, 서방은 생전 체얌이로 정기떡 멩그는 일을 ᄒᆞ여노난 손 서툰 것사 당연ᄒᆞ주만, 정기떡 ᄆᆞ는 족족 파치만 멩글아불곡 ᄂᆞᆷ삐가 하다 족다 핑계ᄒᆞ멍 이녁 입소곱더레만 딜이치는 거 아니우꽈양. 경헤도 멜싹이 앚안 이녁 냥이로 정기떡 ᄆᆞᆯ아가멍 먹는 ᄌᆞ미 부찐 거 ᄀᆞᇀ아붸언 멋옌 ᄒᆞᆫ 곡지도 못ᄒᆞ크랍디다게. ᄒᆞᄊᆞᆯ시난 아이고, ᄌᆞᆫ둥이도 알리곡 종애도 자리곡 이거 더 이상 못ᄒᆞ켜게!” 경ᄒᆞ멍 일어산게만 전기안마길 ᄎᆞᆽ는 거 아니우꽈양. “게메, 이녁을 믿엉 정기떡을 지지켄 헤시난 나가 나주기!” 난 ᄒᆞᄊᆞᆯ 부에 난 첵은 헷주만, 정기떡 멩그는 일이 그만이 큰 정성이 들어가사 ᄒᆞ는 걸 서방도 경험ᄒᆞ여 봐시난 걸로 만족ᄒᆞ엿주마씀. 때ᄆᆞ츰 손메가 ᄋᆢ물찬 동세가 오난 동세광 ᄀᆞᇀ이들언 정기떡도 ᄒᆞᆫ 차롱 ᄀᆞ득 지져놓곡 지름떡도 지지곡 약밥ᄁᆞ지 멩글아노난 사름 수정은 읏어도 제라ᄒᆞ게 멩질 ᄎᆞᆯ리는 기분이 듭디다게.

그추룩 멩근 음식덜을 ᄄᆞᆯ이 ᄆᆞᆫ 사진 쳐가멍 이녁 ᄉᆞ춘덜 톡방더레 올려노난 조케덜이 멩질 먹으레 오구정ᄒᆞ덴 난리가 난 거라마씀. ᄋᆢᄉᆞᆺ 멩 넘어사지 안ᄒᆞ게 두이썩 조 짜멍 오켄 ᄒᆞ는 거 영상통화로 제우 달레연 못 오게 ᄒᆞ엿수게. ᄋᆢ라가지 멩질 퉤물을 조케덜 씩세로 보내주멍 섭섭ᄒᆞᆫ ᄆᆞ음 덜어보젠 헷주만, ᄒᆞ루ᄒᆞ루가 코로나로 시상이 더 벤ᄒᆞ여 가는 거 ᄀᆞᇀ아붸언 ᄎᆞᆷ말로 어느제민 전이추룩 펜안ᄒᆞᆫ 멩질을 넹겨질 건가 ᄌᆞ들아져ᇝ수다.

멩질 때마다 식ᄉᆞᆯ덜찌레 모다졍 조상 상에 올릴 음식 멩그는 일이 엿날추룩 이지금이나 이루후제도 벤ᄒᆞ지 말아시민 좋으쿠다. 담돌로 솟덕 메왕 낭가젱이로 불살르곡 가메솟뚜강에 ᄎᆞᆷ지름 ᄇᆞᆯ라가멍 우리 할마니 어머니 정성이 ᄃᆞᆯᄃᆞᆯ ᄆᆞᆯ아진 그 엿날 정기떡이 이지금도 새헤복을 ᄃᆞᆯᄃᆞᆯ ᄆᆞᆯ아가멍 복주멩길 멩글아내는 거만 ᄀᆞᇀ아붸우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