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시베리아 기단 일시 강화로 발생
높은 일교차로 호흡기·심혈관질환 유발
환절기에는 몸의 면역력을 높여야…

매화가 피고 봄이 오는가 싶더니, 기온이 뚝 떨어졌다. 최근 기온이 떨어지면서 제주 산지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렸다. 봄을 맞이하려 할 때 반갑지 않은 손님 '꽃샘추위'가 몰려온 것이다.

꽃샘추위는 이른 봄철 날씨가 풀린 뒤 다시 추워지는 기상현상을 말한다. 봄꽃이 피는 걸 시샘한다고 해서 꽃샘추위라는 이름이 붙었다. 특이일(特異日)이라고도 부르며 이때 부는 쌀쌀한 바람을 '꽃샘바람'이라고 한다.

꽃샘추위는 시베리아 기단이 기세를 부리면서 시작된다. 공기덩어리인 기단은 대륙이나 해양에 따라 일정한 성질을 지닌다. 시베리아 기단은 차고 건조한 성질이 있다.
봄이 되면 시베리아 기단에서 떨어져 나와 따뜻해진 이동성 고기압과 중국대륙에서 시작된 따뜻한 저기압이 3~4일 주기로 우리나라 날씨에 영향을 준다.

봄에 이동성 고기압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때 날씨가 따뜻해지고, 저기압이 올 때 봄비가 내리는 것이다. 이때 차고 건조한 시베리아 기단이 다시 세력을 떨치면 기온이 떨어지는 현상이 꽃샘추위다.

꽃샘추위는 보통 사람들이 느끼기에 2~4월 초에 자주 나타나지만, 실제 4~5월 초에도 나타난다. 꽃샘추위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면 이상저온과 냉해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2010년과 2013년의 봄은 3~4월에 유례없는 강한 추위와 영향을 받는 이상저온으로 전국에 냉해 피해 사례가 많았다.

꽃샘추위가 생기는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심해 오히려 겨울보다 감기에 걸리기 쉽다. 심한 일교차는 우리 몸의 면역력을 크게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환절기에는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 높다. 급격한 기온 변화로 자율 신경계에 이상이 생길 경우 혈관이 쉽게 수축한다. 때문에 일교차가 심한 시기일수록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온도와 습도 조절

날씨가 추워졌다고 과한 난방은 오히려 피부와 호흡기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 환절기 건강관리에는 실내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 적정 온도는 23~25도, 습도는 50~60%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실내가 건조하지 않도록 가습기 사용하거나 젖은 수건을 걸어두는 것도 효과적이다. 또 지속적인 환기나 공기청정기 작동으로 청결한 실내 공기를 유지해야 한다.

△가벼운 운동

면역력과 체력을 강화시키기 위해서 짧게라도 꾸준히 운동해야 한다. 가벼운 운동은 몸의 혈액순환을 돕고 갑작스러운 추위로 인해 굳은 몸을 풀어줄 수 있다. 또 운동은 몸을 따뜻하게 해 적절한 체온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운동이야말로 다양한 질병과 추위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최고의 방법이다.

△숙면

숙면은 면역력을 높여주고 소모된 에너지를 충전해준다. 잠을 자는 동안 우리 몸은 호르몬을 공급하게 되는데,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않으면 이 호르몬 공급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 이로 인해 피로를 느끼고 면역력이 저하될 수 있다. 성인 기준 하루 7~8시간 정도 숙면을 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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