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숙 제주도 문화정책과 주무관

제주 역사·문화예술을 주제로 정체성 정립과 전통문화 전승 등을 위해 매해 열리는 제주 대표적인 전통문화축제인 탐라문화제는 1962년 제1회 제주예술제로 시작해 1965년 한라문화제, 2002년 탐라문화제로 명칭 변경됐고 어느덧 환갑을 맞이한다.

예전에는 모두가 함께 축제를 준비하며 행사에 참여하는 도민의 축제였다.

고등학교 시절인 1984년, 당시 여고생들은 한복을 입고 축등을 들어 종합경기장에서 중앙로까지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친구들과 걷는 행렬에 참여하며 재잘거리던 아련한 기억이 남아있다. 도민 모두가 잔치의 주인공으로 관심을 갖고 참여하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관객이 되기도 했다. 이런 기억을 갖고 있는 도민으로써 탐라문화제가 최근 관심도와 화제성이 예전만 못하게 된 점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국내 3대 지역문화축제 중 하나인 탐라문화제가 올해 제61회를 맞이하고 있다. 사람의 나이로 치면 육십갑자라는 세월의 한 바퀴를 돌았다.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따라 올해 초부터 전문가와 도, 한국예총제주특별자도연합회가 머리를 맞대고 제61회 탐라문화제 준비를 위한 토의의 장을 운영했다. 논의 결과를 거쳐 '제주인의 삶의 원형을 담은 축제'라는 큰 방향을 설정했다.

첫 걸음으로 탐라문화제의 큰 그림을 그릴 총감독을 선임하기로 하고 공모하고 있다. 오는 22일까지 접수받고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한국예총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 홈페이지 및 사무국(753-3278)로 문의하면 된다. 탐라문화제가 예전처럼 도민에게 사랑받는 문화축제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기획자들이 참여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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