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서귀포‘제주 도감의 삶, 그리고 문화’기록화 추진
휴먼라이브러리 영상 제작 사업 추진…노지 자원화 시도

 

모바일앱을 눌러 결재를 하면 원하는 시간에 필요한 식재료가 이른 새벽에도 집앞까지 배달되는 세상이다. 이런 날이 올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그리 멀지 않은 시절 넉넉하지 않은 먹을 것을 현명하게 나눠 공동체를 지키던 사람들이 있었다. 스마트 기기를 익숙하게 다루지 못해도 특별한 직책이나 지위가 없어도 공평하게나눠 모두를 넉넉하게 했던 신비한 기술을 노지문화로 건져내는 작업이 진행된다.

서귀포시는 문화도시 조성사업 일환으로 노지문화 콘텐츠화를 위한휴먼라이브러리 영상 제작 사업테마로 마을에서 알아주는 도감10일까지 추천을 받고 있다.

마을에 살고 있는 도감을 소개하는 추천서를 서귀포문화도시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작성하여 전자 메일(seogwipo105@gmail.com)로 제출하면 된다.

주민들이 추천한 도감 명단을 중심으로 권역별 최대 3명을 선정하여, 3개월 동안 작가와 마을 활동가 등과 더불어 그들의 삶의 모습을 기록화할 계획이다.

도감은 관혼상제 등 마을 경조사 때 돼지고기와 술 등을 나누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마을에 큰 일이 있을 때 돼지를 추렴하여 마을 사람들에게 똑같이 공평하게 수육 석 점, 돗수애(피순대) 한 점, 마른 두부 한 점을 올린 반(접시)을 함께 나누는 괴깃반 문화의 중심 역할을 했다. 술도감에 대한 기록도 남아있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서귀포시문화도시센터 담당자 (064-767-9504)에게 물으면 된다.

한편 휴먼라이브러리 영상 제작 사업은 제주 어르신의 삶과 사라져 가는 문화 원형을 기록화하는 사업으로, 올해 5편을 제작할 계획이다.

지난해 쇠테우리(의귀리 고기정), 비석장(안성리 조이전, 사계리 고정팔), 불미공(고성리 송현균) 등 고유한 문화를 품은 어르신들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상 10편을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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