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널뛰는 물가 잡기에 나선다. 

지난달 제주도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4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호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제주도내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6.3% 올랐다. 이는 2008년 7월 7% 이후 최고치다. 

돼지고기가 '대표 서민음식'이라는 말도 이제는 옛말이 됐다. 

제주도에 따르면 6월 셋째주 ㎏당 제주산 돼지고기 소비자가격은 3만1540원으로, 전년 동기 2만8290원보다 11.5% 올랐다.

사회적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외식수요 증가와 사료가격 인상, 돼지유행성설사병(PED)이 영향을 미친 탓이다. 

올해 초 리터(ℓ)당 1700원 선이던 제주지역 휘발유 값은 지난 3월 3일 2000원을 돌파했고 이달 19일 2200원까지 올랐다. 경유가격은 2218원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오는 하반기까지 고물가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돼지고기와 신선식품, 석유제품 등 도민 소비 비중이 높은 주요 품목 체감물가 낮추기에 나선다. 

돼지고기 가격 안정화를 위해 내수(경매)물량을 확보하고 경매 상장수수료를 지원하기로 했다. 

6억3900만원을 들여 도내 수협 및 유통단체 등과 함께 '어민과 소비자가 함께 웃는 제주, 수산물 상생할인 행사'도 지속해서 진행하고 하반기에도 예산을 추가로 확보해 제주산 수산물 소비를 장려한다. 

제주농협 하나로마트협의회 등과 함께 양파, 마늘 등 주요 가격 상승품목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행사도 기획하고 있다. 

최명동 제주도 일자리경제통상국장은 "국내외적 여건으로 제주 경제가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특히 고물가가 서민경제에 큰 부담을 주는 만큼 지역사회와 협력을 통해 물가 안정화와 서민 가계부담 감소 노력을 꾸준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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