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박물관 「제주도 해녀투쟁의 사실」 번역본 발간
연말까지 특별전시 진행…교육청 항일역사교실 운영

1932년 일제강점기 항일독립운동 역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민족운동인 제주해녀항일운동 90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우선 해녀박물관은 제주해녀항일운동 90주년을 맞아 현상호(玄尙好·1914~1971)가 1950년 9월 발표한 「제주도 해녀투쟁의 사실」을 발간한다고 8일 밝혔다.

「제주도 해녀투쟁의 사실」은 집회·시위 횟수와 참여인원 등 제주해녀항일운동에 대한 근거가 기록돼있어 항일운동과 연관된 각종 문헌에 1차적으로 인용되는 역사적 사료다.

해녀박물관은 국한문으로 펴낸 기존 「제주도 해녀투쟁의 사실」을 우리말로 새롭게 번역하고, 전자책으로도 공개한다.

이번 번역본은 모두 11장으로, 1930년대 당시 제주가 처한 상황과 특수성, 해녀 투쟁의 원인과 발단, 전개 과정, 투쟁의 의미 등을 담고 있다. 제주 약도와 해녀항일운동으로 옥살이를 한 강관순 애국지사가 지은 '해녀의 노래' 가사가 실렸다.

이와 함께 오는 17일부터 해녀박물관에서는 해녀항일운동 90주년 기념 특별전시 '빗창 들고 호미 들고, 불꽃 바다로'가 연말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현상호의 기록을 바탕으로 1920~1930년대 제주 사회모습과 해녀항일운동 주요 사건, 해녀들을 뒷받침했던 사회주의 운동가들을 비롯해 조합과 세력에 맞섰던 해녀들의 투쟁을 전시한다. 시위 당시 해녀들을 단합시켰던 '해녀노래'를 새로운 관점에서 재조명한다.

해녀박물관은 제주해녀항일운동 90주년을 기념해 1930~60년대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마을 역사를 소개하는 옛길 지도를 제작했다.

앞서 제주도교육청은 제주해녀항일운동 90주년을 맞아 지난 4월부터 오는 12월 12일까지 도내 초·중·고 22개 학교 116학급을 대상으로  '2022 찾아가는 제주 항일운동 역사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김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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