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성 공동체 문화 상징
어촌계 해녀 물질 체험 이색
숨비소리길·마라도 해녀길
해녀박물관 항일운동 전시

제주의 또다른 이름 삼다도는 돌, 바람, 여자가 많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그중에서도 제주 해녀는 끈질긴 생명력과 강인한 개척정신으로 세대를 걸쳐 제주 바다를 가꾸고 공존하는 지혜를 전승해 온 대표적인 제주 여성의 상징이다. 최근 드라마 방영 등으로 제주 해녀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도내 어촌계 등에서 제공하는 해녀 체험도 이색 체험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롯이 제주해녀를 느낄 수 있는 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법환해녀학교 수업 자료사진.
법환해녀학교 수업 자료사진.

△어촌서 체험하는 물질
도내 어촌계 등에서는 해녀들과 함께 직접 물질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 해녀와 같은 장비를 갖추고 바닷속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제주시 구좌읍 하도어촌체험마을을 소개한다.

제주시 구좌읍 하도어촌체험마을에서도 4월부터 10월까지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30분 두차례 체험을 할 수 있다.

해녀체험을 한 사람에 한해 대나무낚시와 바릇잡이, 스노클링 체험을 무료로 즐길 수 있으며, 체험이 끝난 후에는 소라와 문어도 맛볼 수 있다.

1인당 경비는 4만원이며, 약 2시간 30분이 소요된다. 문의=783-1996.

서귀포시에 위치한 법환해녀체험센터는 법환 어촌계가 운영하는 체험센터로 약 24명의 법환 해녀들이 직접 교육과 체험을 진행한다.

매년 6월부터 10월말까지 등 해녀물질체험을 즐길 수 있으며, 매일 오전 10시과 오후 1시, 오후 3시30분 세차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장비대여를 포함한 체험 비용은 1인당 3만원이며, 체험시간은 2시간이다.

뿔소라가 산란을 하는 6월부터 8월 30일까지는 금체기간으로 소라를 잡을 수는 있지만 채취해 가져갈 수 없다. 문의=739-7508(평일 오전 9시~오후 5시).

숨비소리길 자료사진.
숨비소리길 자료사진.

△해녀 느끼며 걷는 길
도내 대표적인 어촌마을 하도리에는 해녀들이 물질을 하며 참았던 숨을 한번에 내뱉는 소리인 '숨비소리' 길이 있다.

하도리에는 해녀박물관을 중심으로 밭담길이 잘 보존돼 있는데. 옛 해녀들이 물질과 밭일을 겸하며 지나다녔던 길이 바로 숨비소리길이다.

해녀박물관을 시작으로 주변 해녀들이 물질하며 옷을 갈아입거나 쉬던 '불턱', 제주도 기념물인 별방진 등 해녀와 관련된 유산과 제주 역사를 알아갈 수 있는 코스다.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

한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마라도에도 해녀들의 발자취를 따라 걸을 수 있는 길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들숨소리길과 날숨소리길 등 구간이다.

들숨소리길은 해녀들이 물질하러 바당으로 향하던 길로, 눈앞에 펼쳐지는 바다를 느끼며 아침에 걷기 좋은 코스다.자리덕 선착장을 출발해 마라분교(셋벵디)~남대문~성멀~할망당을 지나 작지끝까지 이어진다.

날숨소리길은 물질을 마치고 나온 해녀들이 바다를 등지며 걷는 길로, 자리덕 선착장을 출발해 할망당~작지끝~최남단비(장시덕)~마라분교(셋벵디)~켓벵디(켓담)를 지나 다시 자리덕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바다 날씨에 중요한 요소인 바람을 담은 바람길 코스는 살레덕 선착장을 출발해 작지끝~최남단비(장시덕)~마라분교(셋벵디)~할망당을 지나 살레덕으로 돌아온다.

마라분교를 출발하는 섬안길은 이름 그대로 마라도 마을사람들의 생활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길이다. 치안센터~옛 마라분교터~등대~켓담~자리덕 선착장까지 이어진다.

제주 해녀박물관에 전시된 불턱.
제주 해녀박물관에 전시된 불턱.

△해녀의 모든것, 해녀박물관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한 해녀박물관은 2006년 제주해녀문화를 발굴·보존하고 미래세대에게 제주해녀 공동체 문화를 전승하기 위해 개관했다.

다양한 주제로 특색 있는 전시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제주해녀항일운동 90주년을 기념해 지난 17일부터 오는 12월 18일까지 박물관 2층과 3층 특별전시 '빗창 들고 호미 들고, 불꽃 바다로'를 진행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제주해녀들이 주도한 국내 최대 규모의 여성항일운동인 제주해녀항일운동을 재조명하기 위한 전시로, 1부에서는 1920~1930년대 해녀들의 삶, 2부에서는 해녀항일운동 주요사건, 3부에서는 해녀항쟁가 '해녀의 노래' 등 기록을 관람할 수 있다.

이밖에도 상설전시와 온라인 공연, 교육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제1전시실에서는 1960~1970년대 제주해녀의 살림살이와 음식문화, 해녀의 생활도구 등 해녀들의 의식주 전반을 전시하고 있다.

제2전시실은 불턱과 물소중이, 테왁망사리 등 물옷과 물질도구, 제주해녀항일운동과 해너 공동체에 관한 각종 문서 등 제주해녀의 바다 일터와 공동체 문화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제3전시실은 첫 물질부터 상군해녀가 되기까지 해녀의 생애와 출가물질 경험담, 회고 등을 사진과 영상 등으로 생생히 볼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매주 월요일과 매년 1월 1일, 설날, 추석은 휴관한다. 문의=710-7772.신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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