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는 보물이우다 122. 할망덜 소도리③

아이고, 아이고, 나 아ᄃᆞᆯ아~ 이거 무신 일이니게. 멀쩡ᄒᆞᆫ 아ᄃᆞᆯ이 ᄒᆞ루 아침에 죽어노난 조상님덜토 ᄎᆞᆷ말로 무심ᄒᆞ주. 아ᄃᆞᆯ ᄒᆞ나 이신거 어드레 감시니게~ 아이고~” 그집 어멍이 막 설룹게 곡ᄒᆞ기 시작ᄒᆞ여가난 빈두룽이 붸려보단 누이덜쾅 궨당덜토 ᄒᆞᆫ디 어멍 ᄄᆞ란 곡ᄒᆞ기 시작ᄒᆞ엿수다. 눈물ᄌᆞ베기 ᄒᆞᆫ방올 나오지 안ᄒᆞ멍 곡을 ᄒᆞ젠ᄒᆞ난 것도 ᄎᆞᆷ말 못ᄒᆞᆯ 짓이랏수다. 심방이 셍어거지로라도 곡을 크게 헤사 조상님덜이 알아들은덴 ᄒᆞ난 동네가 떠나가라 곡을 ᄒᆞ여십주. 동네 상뒤꾼덜이 관 소곱이 이신 아ᄃᆞᆯ 상예를 메연 공동묘지로 갓수다. 관을 땅 소곱이 묻엇단 ᄒᆞᄊᆞᆯ 시난 궨당덜이 다 가분 후제 아ᄃᆞᆯ을 관 소곱이서 꺼내엿덴마씨. 그 에염에 이신 조상님덜신더레 잘 봐도렌 절ᄒᆞᆫ 후제 그냥 집더레 왓젠 ᄒᆞᆸ디다. 겐디, 그루후제 그집 아ᄃᆞᆯ은 아파난 거 안 닮게 판칙ᄒᆞ게 살아난 장게도 가고 새끼도 니 멩이나 나멍 잘 살아십주.

아이고, 삼춘 경헤낫구나양. 잘도 ᄌᆞ미지우다게. 엿날엔 경ᄒᆞᆫ 사름덜이 잘도 하 나서양.” “게난게 ᄂᆞ멀유레기추룩 유을어가멍 오꼿 죽어감선게마는 뻰지롱ᄒᆞ게 살아나그네 이 동네 이장도 ᄒᆞ곡 막 부제로 살암주기게.” 갯꼇 ᄇᆞ름이 ᄉᆞᆯᄉᆞᆯ 불어오는 정자에 앚안 할망덜 소도릴 들으멍 웃음벨탁ᄒᆞ여가난 산도록ᄒᆞᆫ 게 시상 불루울게 읏입데다. “삼춘, 엿날엔 보멀도 하곡, 구젱기도 하나신디 요샌 먹보멀 ᄒᆞ나 귀경ᄒᆞ기 잘도 에륩수다양.” “아이고, 게메게. 나도 ᄌᆞᆷ녜 ᄒᆞᆫ 60년 넘게 ᄒᆞ엿주마는 엿날에사 보멀은 바당에 수두락ᄒᆞ여낫주. 보멀은 잘 사도 안ᄒᆞ고 돈도 안뒈난 벨로 잡지도 안ᄒᆞ엿주. 그쟈 구젱기나 ᄌᆞᆷ복을 주로 잡앗주게.

엿날에사 물 싸가민 보멀이 비짝 하 낫주기. 두린 애기덜이나 바당이서 몸 ᄀᆞᆷ으멍 보멀 잡앗주 상군 ᄌᆞᆷ녜덜은 그거 잡을 시간이랑말앙 어떵ᄒᆞ민 구젱기 ᄒᆞ나 ᄌᆞᆷ복 ᄒᆞ나 더 떼코 눈이 벌겅ᄒᆞ엿주. 그 무신거니? 그 놀레도 싯지 안ᄒᆞ여게. 바당것덜신더레 진상 가렌 ᄒᆞ난 ᄄᆞ난 것덜은 하간 이 핑계 저 핑계 대멍 임금님신더레 안 가켄 헤신디 셍복이 발발 ᄂᆞᆯ안 갓젠 ᄒᆞᆫ다혀.” “아이고, 삼춘. 그 놀레 셍각나ᇝ수과? ᄒᆞᄊᆞᆯ 불러줍서보저.” “거 ᄎᆞᆷ 잘 불러질건가원. 다 늙은 게 목청이 나오카 몰르커라. 하도 오렌만이 불러노난. 놀레가 진상 가라인디, 셍각나는 냥 도시려 보커메 못 불러도 하다 숭보지 말라이. 이젠 죽을 날이 ᄆᆞᆫ 뒈어노난 목청도 잘 안 나온다게. 젊아실 땐 나도 ᄒᆞᆫ 소리 ᄒᆞ여낫저마는.

돌보멀아, 진상 가라 ᄒᆞ민 딱지 이성 못 가쿠다/ ᄀᆞ메기야, 진상 가라 ᄒᆞ민 코 ᄐᆞᆮ아젼 못 가쿠다/ 수두리야, 진상 가라 ᄒᆞ민 깍이 질언 못 가쿠다/ 먹보멀아, 진상 가라 ᄒᆞ민 먹먹ᄒᆞ연 못 가쿠다/ 오분제기야, 진상 가라 ᄒᆞ민 눈이 족앙 못 가쿠다/ 구젱기야, 진상 가라 ᄒᆞ민 닥살이 이선 못 가쿠다/ 셍복아, 진상 가라 ᄒᆞ민 발발 ᄂᆞᆯ안 갓젠 ᄒᆞᆸ디다.” 게메양, 후추는 족아도 진상에만 갓젠 ᄒᆞ연게마는 알작지 정자 안이서 팔십 ᄋᆢᄉᆞᆺ난 지레 족은 할망이 소리ᄒᆞ는 진상 가라놀렐 들어가난, ᄌᆞᆷ녜덜의 애환광 바당 물건덜이 임금님신더레 안 가 보젠 하간 핑계대는 모십도 환ᄒᆞ게 기려집디다. 경ᄒᆞ난 셍복만 진상품이 뒈엇구나 ᄒᆞ는 짐작도 ᄒᆞ여지곡양.

삼춘, 삭삭 더운디 요새 어떵 살아ᇝ수과? 오널은 군대 간 아ᄃᆞᆯ이 쳇 휴가 나오난 딱지 이성 못가켄 ᄒᆞᆫ 돌보멀이영 코 ᄐᆞᆮ아진 ᄀᆞ메기영 깍이 질언 못 가켄 ᄒᆞᆫ 수두리영 놘 죽 쒄 먹엇수다. 잘도 베지근ᄒᆞᆫ게 맛 좋읍디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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