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전형 제주어 장편소설 「목심」 ② - 제1부 목숨 본능
“살아사 ᄒᆞᆫ다.”
물린 종애의 아픔 따운 아무것도 아니고 그자 “살아사 ᄒᆞᆫ다!”는 셍각 벢인 안 난다. ᄃᆞᆯ렷다. 무장 ᄃᆞᆯ렷다. 겐디 또시 짚은 눈에 발이 빠젼 앞더레 폭 박아진다. 등뗑이가 또시 실렵다. 뒤터레 ᄑᆞᆯ굽으로 씨게 박안 보난 가망ᄒᆞᆫ 개가 헹끌랭이 갈라진다. 또시 일어난 ᄃᆞᆯ렷다. 개덜이 눈 우이를 ᄐᆞᆯ락ᄐᆞᆯ락 튀멍 다둘린다. 하늘 우틴 가냐귀덜이 “까악 깍” 울르멍 ᄂᆞᆯ아온다.
죽금살금 ᄃᆞᆮ단, 비크레기진 디서 발이 닝끼려지멍 몸이 둥굴어 간다. 아무거나 심어보젠 하우작거려봐도 허공만 줴여진다. ᄒᆞᆫ참을 닝끼리멍 둥굴어가단 보난 짚은 골째기 바닥에 ᄆᆞᆫ 오란 지냥으로 멈촤졋다. 뒤돌아 보난 높은 동산 우티 개덜이 이녁신더레 캉캉 죾어ᇝ고 가냐귀덜은 하늘 우이를 벵벵 돌기도 ᄒᆞ고 주벤 낭가젱이레 주랑주랑 ᄃᆞᆯ아지멍 ᄑᆞ닥ᄑᆞ닥 ᄒᆞᆫ다.
어는제 저것덜이 또시 뎀벼들지 몰른다. 안전ᄒᆞᆫ 딜 ᄎᆞᆽ단 보난 잡목숨풀 ᄉᆞ이에 왕시랑ᄒᆞᆫ 가시자왈이 싯고 그 소곱에 큰 조록낭 멧 줴가 폭ᄒᆞᆫ 모십을 붸와준다. 숨풀진 디난 ᄉᆞ망일이 눈이 하영 안 묻언 일구는 그레 들어가기로 ᄆᆞ음먹고 그 자왈을 손으로 헤쓰멍 들어가는디 두터운 잠바 소곱으로 가시덜이 꽉꽉 찔르고 손광 홀목이 볼나우읏이 긁히고 칮어진다. 그 조록낭 아래 들어산 보난 온몸에 피가 ᄀᆞᆯ랑ᄒᆞ고, 뒷다리광 등땡이광 하간디가 와직와직 아프다.
다행이 동산 우티 신 개덜은 알더레 ᄂᆞ려올 기미가 읏엇고 가냐귀덜도 주벤만 감장돌 뿐 사름이 살아둠서 오몽ᄒᆞ는 걸 봐지난 그 가시자왈더렌 안 온다.
“어떵ᄒᆞ코….” 아무거라도 헤산다. 에염에 신 눈광 낭썹덜을 치와 본다. 무기가 뒘직ᄒᆞᆫ 훍은 낭막뎅이나 돌셍기라도 손에 줴여사 ᄒᆞᆫ다. 이레저레 손을 놀리는 ᄉᆞ이 뭣산디 거쪄진다. 훍은 막댕이 답다. ᄌᆞᆸ아뎅겻다. 질다. 가젱이가 한 훍은 낭 닮다. 심을 내연 ᄌᆞᆸ아뎅겻다.
순간, “헉!”
비멩인지 한탄인지 몰를 소리가 나오멍 손에 심언 신 건, 꽝만 왕상ᄒᆞᆫ 사름 유골이랏다.
입이 ᄌᆞᆼ가지멍 아뭇소리도 안 나오고 니빨이 닥닥 다덱여지고 온 몸에 ᄃᆞᆨᄉᆞᆯ이 과상ᄒᆞ게 돋으멍 사시낭추룩 달달달 떨린다. 누게산디 이녁추룩 이 소곱이 들어왓단 죽언 오몽ᄒᆞ지 못ᄒᆞ난 가냐귀덜이 눈이영 ᄉᆞᆯ덜을 ᄆᆞᆫ 옴파먹은 생이다. 그 염에 족수까락광 벌러진 물박이 비죽이 나온다.
눈물이 나왓다. “아, 어머니!” 무사 이 어이에 어멍을 불러졈신고. 나가 불효헷던 어멍이 영도 그려운고. “어머니 나가 잘못헷수다.” 막연ᄒᆞ게 후회와 토패ᄒᆞ멍 “어엉 엉, 엉엉.” 큰소리로 우는 일구. 눈 소곱이 신 눈물이 ᄆᆞᆫ 젭질아질 만이 ᄒᆞᆫ참을 울엇다. 머리를 드러낸 유골이 ᄄᆞᆯ롸진 눈으로 ᄀᆞ만이 붸린다.
그 유골을 보멍, “어머니, 따신 경 안ᄒᆞ쿠다.” 밋도 끗도 읏이 이녁도 몰르게 빌고 이섯다. 누게가 “무신 걸 잘못ᄒᆞ연디?” 들으민 이녁도 대답 못 ᄒᆞᆯ 하간 후회가 ᄃᆞᆯ려드는 것이랏다.
높은 동산을 올려다 봣다. 개덜은 그냥 이레 붸리기만 ᄒᆞ여ᇝ고, 동산 뒤티로 봐지는 구룸 ᄉᆞ이 준기삼춘이 손을 흥그는 거 답다. “일구야. 살아사지.” ᄒᆞ는 것 ᄀᆞᇀ으다. “맞다. 살아사주. 아, 나 휴대폰!” 갑제기 휴대폰 셍각이 난다. “맞아, 휴대폰이 이섯지.”
두터운 외투주머니 양착 다 ᄆᆞᆫ져본다. 읎다. 준기삼춘 산소에서 쓰단 남은 상껍만 싯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