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전형 제주어 장편소설 「목심」 ③ - 제1부 목숨 본능

아까 도망칠 때 털어진 생이다. , 눈앞이 왁왁ᄒᆞ다. 골째기난 ᄇᆞᆯ써라 햇빗은 ᄆᆞᆫ 읏어지고 얼메 읏엉 어둑아짐직ᄒᆞ다.

게도 오년이나 남아신디 이디서 죽어사 ᄒᆞ나? 왁왁ᄒᆞ여지믄 나는 끗이다.”

또시 고개 들런 이레저레 ᄉᆞᆯ폇다. “, 저디!” 이 자왈 소곱으로 들어오기 전이 업더져 잇던 자리에 뭣산디 거멍ᄒᆞᆫ 게 봐진다. 휴대폰인지도 몰른다는 셍각이 들엇다. 가시덤불을 심들게 기어나완 보난 ᄉᆞ망일케 이녁 휴대폰이랏다.

, 살앗저.” 또시 자왈 소곱으로 들어간 휴대폰을 ᄋᆢᆯ앗다. ‘1%!’가 ᄁᆞᆷ막거린다. ᄀᆞᆮ 정지뒈어 불지도 몰른다. 확ᄒᆞ게 ‘112’를 누루떳다. 경ᄒᆞ여 놘 신호가 감신가 보젠 귀에 댄 어이에 휴대폰 불이 왁왁헤진다. 꺼지고 만 것이다. 막막ᄒᆞ다. 갯ᄀᆞᆺ디 번번ᄒᆞ게 든 바당물추룩 웨로움이 ᄀᆞ득ᄒᆞ다. “, 인간 강일구가 ᄋᆢᆼ 죽는구나. , 애삭ᄒᆞ다.” 경헤도 ᄒᆞᆫ 번 웨울러 보자. 시상신더레 날 살려줍셍 울러나 보자. 일구는 기신을 다내연 웨울럿다.

~ 이디마씀. 사름 살려줍서~” 골째기라, 또 다른 일구도 살려줍서!” 뒈울렝이친다.

, , 사름 살립서~~~”

, , 캉캉~” 이번인 개덜 죾으는 소리ᄁᆞ장 골째기에 퍼진다.

죽금살금 동산 우티로 올라강 ᄃᆞᆯ아보카 ᄒᆞ는 셍각도 낫주만 몸을 오목거리기가 심들다. 얼고 독독 털어지고 나갈 ᄌᆞ신도 읏다.

경ᄒᆞᆫ디 조랍다. 영ᄒᆞᆫ 정우에도 무정 눈에 ᄌᆞᆷ이여렝 조랍는가. 그자 막 조랍기만 ᄒᆞ다. 온몸에 쏘왁쏘왁ᄒᆞ는 통징도 탕탕 튀단 심장도 이 졸음 앞이서는 베량 몰르겟다. “우리집 마당에 돔박꼿은 발강케 피여서라마는 그 에염에 히야신스가 핀 걸 못 봔 나와졋저. 이 눈 녹을 ᄀᆞ리에 히야신스가 봄이 왓수덴 ᄒᆞ멍 피어나는디. , ᄇᆞᆯ고롱ᄒᆞᆫ 우리 히야신스!”

이몽지몽간에 준기삼춘이 봐진다. 소곱이사 못ᄌᆞᆫ디든 아명ᄒᆞ엿든갑세 웃이멍 ᄀᆞᆮ던 모십.

일구야 ᄀᆞᆮ건 들어볼탸? 갈련 간 각시가 수물 싯 분쉬읏일 때 나신디 와신디, 나가 돔박꼿을 질 좋아ᄒᆞᆫ덴 ᄒᆞ난 이녁도 돔박꼿을 경 좋아ᄒᆞ노렌 ᄆᆞᆫ질ᄆᆞᆫ질ᄒᆞᆫ 말로 나신디 ᄃᆞᆯ아지멍 시집을 완게마는 집을 기여날 ᄀᆞ리엔 꺼끌꺼끌ᄒᆞ게 ᄀᆞᆮ는 말이….”

돔박꼿은 향기가 베량 읏어양. 준기오빠가 시를 쓰는 게 잘도 멋져뷀 땐 돔박꼿이 고와뷉데다마는 는 ᄊᆞᆯ통개도 못 체와주고 뭐셴사 ᄀᆞᆯ암신디 허지랑만 ᄒᆞ연 이젠 익고정도 안헤마씀.”

영 나 가심 꼬주우고 뒈우데기멍 ᄀᆞᆯ아라게. 나가 맛가시ᄒᆞ여불엇젠 ᄒᆞᆫ 말이주기. 게민, 이젠 무신 꼿이 좋아붸여? 들으난, ‘히야신스가 질 좋아마씀. 히야신스는 정신이 혀뜩ᄒᆞᆯ 만이 향기가 좋아양? ᄒᆞ여라게.”

일구야 게난이. 나 시 소곱엔 향기가 읏덴 말로 들어젼 씁쓰롱ᄒᆞᆫ 나 가심에 불껑만 남은 거 답고 ᄒᆞᆫ동안 글을 안 쓰기도 ᄒᆞ여낫저. 아메도 우리 각신 히야신스가 하영 핀 집이 가실 거여. 하하하. 느네 마당 구석이도 해년마다 히야신스 ᄒᆞ나가 피는 거 봐젼게 그거 잘 ᄉᆞᆯ피멍 키우라이. 그거 읏이민 각실 여불티사. 하하하.”

준기삼춘이 웃임소리영 ᄒᆞᆫ디 ᄉᆞ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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