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농업학교 부근 포로수용소

 제주미술사랑 세종갤러리(관장 양미경)가 4·3 52주기를 맞아 기획전‘다시보는 4·3 다큐기록 사진전’을 갖는다.

 오는 4월 1일부터 15일까지 세종갤러리에서 선보이는 이 사진전은 지난 98년 4·3 50주기 기념으로 4·3학술문화사업추진위원회 주최로 열렸던 ‘긴 어둠 속을 지나…’전에 출품됐던 사진들을 2년만에 다시 정리해 선보이는 것이다.

 세종갤러리가 ‘다시보는 4·3 다큐기록 사진전’을 재기획한 것은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4·3특별법 제정의 의미를 되새기는 한편 4월을 맞아 도민들과 함께 4·3에 대한 공론화의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에서다.

 전시 사진은 제주4·3다큐멘터리 제작단(감독 김동만)이 수집,정리한 것으로 책자와 영상,개인 등이 소장했던 사진 100점과 98년 당시 미국국립문서보관소에서 입수해 처음 공개했던 20점 등 120점이다.

 전시사진을 보면 어린이가 군복을 입고 서있는 모습,산중에 초막을 짓고 생활하는 양민들,불타버린 집,폐허가 된 마을 등이 있다.

 또 즐비하게 누워있는 시체,긴 행렬을 한채 어디론가 끌려가는 사람들의 모습과‘대대출동’이나 ‘작전계획’ 등의 문구가 붙어있는 사진 속에선 당시의 참혹상과 긴박했던 순간순간을 떠올리게 하는데 빛바랜 사진이 당시의 상황을 증거하고 있다.

 양미경 관장은 “‘다시보는 4·3다큐 기록사진전’은 한 시대의 역사를 조명하는데 있어 사진 한 장 한 장의 자료들은 역사를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면서 “지난 반세기동안 묻어두었던 뼈아픈 고통들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희생자들의 명예회복과 진상규명에 도움이 되고자 전시를 재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전시기간 중에 제1회 대한민국영상대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제주4·3다큐멘터리제작단의「무명천 할머니」와 4·3 제50주년 기념 4·3미술제에 출품됐던 홍진숙씨의 애니메이션 ‘봄날에…’도 상영된다.문의=753-0077.<김순자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