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전형 제주어장편소설 「목심」 ④ - 제2부 탄생과 청소년 시절
“까옥, 까옥!” “캉 캉!”
개덜광 가냐귀덜이 제만썩 울르는 소리가 골째기 ᄀᆞ득 메와지는디, “살아산다! 살아산다!” 살아사 뒌다는 일구의 셍각 소곱으로 ᄌᆞᆷ이 ᄊᆞᆯᄊᆞᆯ 들어산다. 일구의 온몸에 들어산 ᄌᆞᆷ은 일구를 ᄃᆞ리고, 일구가 시상에 나온 후제 질 먼먼ᄒᆞᆫ 추억으로 ᄃᆞ려간다.
일구 아방도 한량이랏다. ᄆᆞ을에선 알아주는 ᄒᆞᆫ문 선싱이고 농시ᄒᆞ는 밧도 하영 이신 촌부제엿다. 1950년대초, 그땐 절혼도 ᄒᆞ고 ᄌᆞ식덜이 시멍도 돈냥이라도 들른 사름덜은 한량덜 벗부쪙 술도 먹곡 놀음도 ᄒᆞ곡 이레저레 젓어뎅기멍 과부덜토 꾸실룹곡 ᄒᆞ멍 뎅겨노난 제주섬 안엣 살렴살이로 ‘일부다처’가 하영 생겨낫주마는 사름덜은 그자 여점ᄒᆞᆫ 일이렝 크게 구숭도 안ᄒᆞ고 지날 때랏다.
일구 아방광 어멍도 그중 ᄒᆞ나다. 일구 어멍도 그 젊은 나으에 혼차 살기가 에려와실 거다.
“놈이 대동으로 누게라도 이지ᄒᆞ영 살아사 ᄒᆞᆫ다.”고 셍각ᄒᆞ여실 지도 몰른다.
일구 어멍은 나이 서른에 청상과부가 뒛다.
4·3광 6·25를 지나멍 전 남펜을 잃고 혼차 살아가사 ᄒᆞᆯ 시상을 만나게 뒌 것이다. 일구광은 각성바치인 니 ᄉᆞᆯ짜리 ᄄᆞᆯ ᄒᆞ나 ᄃᆞ령 나상 하간 날일로 살단 말짜엔 어느 시장통서 ᄊᆞᆯ장시를 ᄒᆞ게 뒈엿다. 곡석덜 장만ᄒᆞ는 밧디나 큰 도매장시신디 ᄎᆞᆽ아뎅이멍 ᄊᆞᆯ만이 아니고 콩이영 ᄑᆞᆺ이영 하간 서숙덜을 띠여오랑 ᄑᆞ는 것이다. 제우제우 입구입ᄒᆞ멍 살단 일구 아방을 만낫다. 그 ᄀᆞ리 돌아섬 제주 소곱인 젊은 과부덜이 잘도 한한ᄒᆞ엿다. 4·3광 6·25를 지나멍 남제덜이 하영 죽어분 따문이다. 사름덜은 먹엉 살기가 에려운 때란 벨벨 곱은오멍ᄁᆞ지 ᄆᆞᆫ ᄒᆞᆯ 때라신디, 살아남은 남제덜은 그 넘치는 여제덜을 구완사 ᄒᆞ여준 건지 이녁 욕심을 채운 건지는 누게가 뭐솅 대답을 ᄒᆞ랴. 그 히어드렁ᄒᆞᆫ ᄀᆞ리에 일구 아방이 일구어멍을 어떵 구실려신진 몰라도 하여간이 일구를 시상 바깟더레 나오게 멘들앗다.
게도, 오라리 사는 일구 아방은 무주웨도 아닌 일구가 시상에 나오게 뒈난 일구어멍신디 시장통 잡곡장시도 설러불게 ᄒᆞ고 오라리로 ᄃᆞ련 완,
“일구어멍, 이디서 일구 ᄃᆞ령 벌어먹으멍 살아이? 나가 메날 멕여살리진 못ᄒᆞᆯ 거난….” 영 ᄀᆞᆯ으멍 헌헌ᄒᆞᆫ 아옵 펭짜리 초집광 그 에염에 부뜬 닷말지기 우영팟을 주멍 그디서 농시ᄒᆞ멍 살게 ᄒᆞ엿다. 아방사 지세어멍광 살멍 군식구덜을 집더레 들여놓진 못 ᄒᆞ여실 거난, 일구광 일구어멍이 살아가는 건 이녁네 냥으로 알앙 살렝 ᄒᆞᆫ 것이다. 게난 일구는 아방광 펭승 ᄒᆞᆫ 번토 살아보들 못ᄒᆞ엿고 어멍이 말짜에 난 누이덜쾅만 살아온 거다.
어멍은 ᄒᆞ나뿐인 아ᄃᆞᆯ 일구를 잘도 애끼멍 오양ᄒᆞ엿주만 살렴이 에려와노난 졸바로 멕이지도 못ᄒᆞ고 ᄒᆞᆨ교도 잘 시기들 못ᄒᆞ엿다. 그 보릿고개가 느량 ᄃᆞᆼ사던 시철, 데가리가 ᄒᆞᄊᆞᆯ 커가난 일구도 벗덜이영 부떵 못뒌짓도 ᄒᆞ여지곡 어멍을 못ᄌᆞᆫ디게 ᄒᆞ여지기도 헷주만 일구는 덜랭이도 돌퉁이도 둔충다리도 아니랏고 옹통ᄒᆞ지도 안ᄒᆞ곡 천성이 착ᄒᆞ멍 순ᄒᆞᆫ 아이랏다.
두린 때 ᄒᆞᆫ 방에 어멍영 자는디, ᄒᆞᆫ밤중이 무신 소리가 낭 눈 텅 보민 어두룩ᄒᆞᆫ 구들에 아방이 왕 어멍영 소곤닥ᄒᆞ는 걸 멧 번 봣다. 이녁은 저 구석더레 밀려젼 싯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