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속 섞여 호흡기·안질환 등 유발
외출 자제·보건용 마스크 착용 필요
한낮에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3월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미세먼지는 국외 유입, 국내 영향, 기상학적 요인으로 발생한다. 국내 제조업 연소와 축산농가 배출 물질 등으로 만들어진 초미세먼지가 정체하고 여기에 중국에서 날아온 대기오염 물질이 섞여 농도는 급격히 올라간다.미세먼지는 호흡기에 악영향을 미치고, 신체 여러 장기에 염증 반응을 촉진할 수 있어 봄철 미세먼지 기간에는 각별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 황사와 구분되는 미세먼지
황사는 중국의 사막이나 몽골의 건조한 사막지대에서 바람에 날려 올라간 다량의 흙먼지가 하강하는 현상을 말한다. 중국 공업지대를 지나오는 흙먼지에 카드뮴이나 납 같은 중금속이 섞여 호흡기 질환, 안질환, 피부염 등의 각종 질환을 일으킨다. 특히, 황사의 크기는 대부분 2~10㎛로 머리카락 굵기(50~70㎛)의 1/5~1/7다. 코털이나 코점막에 걸러지지 않고 기관지까지 침투해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최근에는 황사뿐만 아니라 미세먼지의 영향이 잦아지면서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주로 도시에서 발생하며 자동차 배기가스와 산업 단지 등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건강에 해로운 중금속 탄화수소, 질산염, 황산염, 암모늄 등 유해 물질로 이뤄져 있다.
그렇다면 미세먼지와 황사는 무엇이 다를까. 미세먼지는 입자 크기가 10㎛ 이하인 먼지를 통칭해 부르는데, 황사도 미세먼지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둘의 차이는 크게 발생 원인, 발원지, 성분 등에 있다. 황사는 '삼국사기'에 174년 신라에 흙비(雨土)가 내렸다는 최초의 기록이 보여주듯, 오래전부터 자연적으로 발생해 온 흙먼지 현상이다. 주로 중국과 몽골로부터 유입되며, 흙먼지 그 자체이기 때문에 오염물질이 섞이지 않는다면 토양 성분이 주를 이룬다. 반면 미세먼지는 공장이나 자동차의 배출가스, 화석연료 연소 등 산업과 경제 활동으로 인한 대기 오염 물질이 만든 입자의 영향을 받는 현상이다. 주로 인위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중국에서 수송되거나 국내에서 배출되고, 중금속이나 유독물질 등 인체에 유해한 오염물질을 포함한다.
■ '탁한 하늘'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는 등 초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렸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미세먼지보다 입자가 작아 점막을 통해 걸러지지 않고 몸속 깊숙이 침투해 천식이나 폐 질환의 유병률과 조기 사망률을 높인다. 미세먼지에 급성 노출 시에는 기도의 자극으로 인한 기침과 호흡 곤란이 발생하며, 천식이 악화되고 부정맥이 발생한다. 만성 노출 시에는 폐 기능이 감소하고 만성 기관지염이 증가하고 사망률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심장이나 폐 질환자, 아이와 노인, 임산부는 미세먼지 노출에 의한 영향이 더 크며, 건강한 성인이어도 높은 농도에 노출되면 일시적으로 증상들을 경험할 수 있다.
비상저감조치 기준은 △당일 0시부터 오후 4시까지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50㎍/㎥를 초과하고 다음 날의 초미세먼지 24시간 평균 농도가 50㎍/㎥를 초과할 것으로 예측되는 경우, △당일 0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 해당 시·도 내 경보권역에서 초미세먼지 주의보 또는 경보가 발령되고, 다음 날의 초미세먼지 24시간 평균 농도가 50㎍/㎥를 초과할 것으로 예측되는 경우 △다음 날의 초미세먼지 24시간 평균 농도가 75㎍/㎥를 초과(매우 나쁨 수준)할 것으로 예측되는 경우 등에 시행된다.
■ 미세먼지 예방법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에는 호흡기나 심혈관 질환자, 아이와 노인, 임산부는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흡입되는 미세먼지는 활동의 강도와 기간에 비례하기 때문에 건강한 성인은 과격한 실외 활동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또한 어린이·노약자·호흡기 질환자는 덴탈 마스크로 불리는 수술용 마스크나 면 마스크보다는 황사·미세먼지 같은 입자성 유해 물질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는 보건용 마스크를 써야 한다. 대개 도로변이 미세먼지 농도가 더 높기 때문에 도로변에서 운동하지 않도록 하며 실외 활동 시에 황사마스크를 착용하고, 불가피한 외출 후에는 코와 손을 잘 씻는 것이 좋다. 창문을 열어 둘 경우 외부에서 유입된 미세먼지로 실내의 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창문을 닫아야 한다. 에어필터나 공기청정기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전예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