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전형 제주어장편소설 「목심」 (16) - 제4부 인연

이수광?” 어떤 비바리 목소리랏다. 어디서산디 하영 들어난 목청 ᄀᆞᇀ으다.

! 삼춘마씀! 찬용이 오빠!” “, 수정이로구나. 어떵ᄒᆞ연?” 찬용이가 일구영 ᄀᆞᇀ이 문을 ᄋᆢᆯ안 나가멍 ᄀᆞᆯ은다. 찬용이를 봐지난 그 여제가 반가운 얼굴을 ᄒᆞ멍 말을 ᄒᆞᆫ다.

, 찬용이 오빠 집이 셧구나양. 삼춘은 어디 간?” 이때 정지에 싯단 찬용이 어멍이 누게가 와신고 ᄒᆞ는 ᄆᆞ음으로 나오멍,

무사 나 이디 싯저. , 수정이로구나. ᄀᆞ만시라보저. 느네 아방이 보냇구나이?” “, 아버지가 뭣산디 ᄀᆞ졍오렌 ᄒᆞ연양.”

바깟더레 나오단 찬용이 어멍이 얼른 집안터레 또시 들어간게마는 냉장고에서 검은 비닐봉다리를 들런 나오멍 그 여ᄌᆞ신디 준다. “느네 아방이 넹견 놔두렌 ᄒᆞᆫ 한치여. 큰 걸로 열 ᄆᆞ리난 잘 드십셍 ᄒᆞ라이?” “, 삼춘 고맙수다양.”

아까부떠 일구는 입이 ᄌᆞᆼ가진 냥 귀가 오짝ᄒᆞ연 그 비바리만 ᄒᆞᆯ긋ᄒᆞᆯ긋 붸렷다. 그 여ᄌᆞ도 일구를 붸렷다. 두 사름 눈이 ᄀᆞᇀ이 만날 때 일구는 뭣산디 몰를 느낌광 ᄒᆞᆫ디 심장이 탕탕거렷다.

어디서 하영 본 사름 닮은디. 어는제 꿈소곱이서 봐져신가.”

그 비바리가 가분 후제 찬용아, 저 여자 누게?” “, 우리 동네 삼년 후밴디이. 시청에 뎅겨ᇝ주. 어떵 ᄆᆞ음에 이시냐? 하하하. 나가 말짜에 소개시겨주마.” “잘도 곱다이?”

막 착ᄒᆞ기도 ᄒᆞ메. 대ᄒᆞᆨ 졸업ᄒᆞ멍 바로 시청공무원 뒈연게. 집안도 막 좋주.”

일구는 출근을 시작ᄒᆞ엿다. 밧일이나 노가다판 막일만 ᄒᆞ단 일구는 하간게 ᄆᆞᆫ 생소ᄒᆞ엿주만, “시작부떠 잘 뱁곡 놈보단 더 잘 ᄒᆞ여산다. ᄇᆞᆼᄇᆞᆼ이나 벨락쉬질로 잘ᄒᆞ는 사름 시투ᄒᆞ지도 말곡 졸문다리도 뒈지 말고 자잭이추룩 ᄒᆞ지 말앙 ᄃᆞᆫ직이 까물아둠서 일도 열심이 ᄒᆞ영 승진도 ᄒᆞ곡 이디서 정년ᄁᆞ지 구짝 가산다.” ᄒᆞ는 절심을 먹엇다. 경ᄒᆞ고, 놈보단 ᄆᆞᆫ저 출근ᄒᆞ곡 놈보단 늦게 퇴근ᄒᆞ고 실프덴 털어치와부는 일도 읏이 정성드련 회ᄉᆞ일에 열심ᄒᆞ난 높은 사름광 직원덜신디 시통나게 인정도 받고 추그림도 받곡 헷다. 하여간이 일구는 절심ᄒᆞᆫ 대로 최선을 다ᄒᆞ엿다.

일구야, 느도 이젠 장겔 가살 건디게. 스물 일곱이난 나으도 ᄆᆞᆫ 차시녜. 지 ᄒᆞᆫ에 못가민 막 늦어지기도 ᄒᆞᆫ뎅 ᄒᆞᆫ다.” “예 어머니, 알앗수다. 나도 셍각ᄒᆞ멍 ᄎᆞᆯ려가쿠다. ᄌᆞ들지 맙서. 어떵 뒈여갈 텝주마씸.” 일구어멍이 일구신디 ᄒᆞᆫ저 장게 가렌 다울리는 말이랏다.

어느 날, 일구가 직원덜이영 회식을 ᄆᆞ치고 질에 나산 ᄀᆞᇀ이덜 한걸ᄒᆞ게 걸어갈 때랏다. 앞이 젊은 여ᄌᆞ 싯이서 일구네 ᄋᆢᇁ을 지나간다. “?” 일구가 봐난 얼굴 ᄒᆞ나가 싯다. “맞다. 찬용이네 집이서 시청에 뎅긴덴 ᄒᆞ는.”

그 여ᄌᆞ도 일구를 붸린다.

, 오랜만이우다양?” 일구가 ᄆᆞᆫ저 아는 사름추룩 인ᄉᆞ를 헷다.

, 오랜만이우다예.” 그 여자도 아는추룩 인ᄉᆞ를 받아준다.

벗덜영 어디 가ᇝ구나양?” “, 친구덜쾅 ᄌᆞ냑 먹언 나완예.”

, 기우꽈? 나도 직원덜이영 회식ᄒᆞ연마씸. 멩심ᄒᆞ영 잘 갑서양.” “.”

가던 질에서 그자 심상ᄒᆞᆫ추룩 ᄌᆞᆷ시 인ᄉᆞ를 나놧주만 일구는 체얌 볼 때 보단 가심이 더 탕탕탕 튀는 걸 알아진다. “무산고? 잘 몰르는 사름인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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