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전형 제주어장편소설 「목심」 (17) - 제4부 인연
일구는 직원덜쾅 헤어젼 집이 완 누웟주마는 아까 그 수정이옝 ᄒᆞᆫ 여제 셍각만 낫다. 큰큰ᄒᆞᆫ 눈에 고운 얼굴, 일구가 펭승 ᄆᆞ심에 그려둔 그런 여ᄌᆞ ᄀᆞᇀ으다. 셍각만 ᄒᆞ여도 가심이 튄다. 준기삼춘 얼굴이 떠올랏다.
“가심이 뜨겁곡 탕탕 튈 때가 사름이주.”ᄒᆞ멍, 술 ᄒᆞᆫ 사발 들으쓰곡 ᄒᆞᆫ 패기 앞이 논 배치짐끼 ᄒᆞᆫ 썹 ᄐᆞᆮ아먹는 준기삼춘이 순간적으로 셍각이 낫다.
“가심이 뜨겁고 탕탕 튀난 나도 사름답다이. 후후.” “겐디, 에이 나 이거 뭐꼬? 잘 알도 못ᄒᆞ는 여ᄌᆞᆫ디…. 나 주제에, 셍각ᄒᆞ지 말아사주….”
일구는 그 여자 셍각을 털어치와불젠 혼차 고갤 ᄀᆞ로젓엇다.
게도, 아멩 경 ᄆᆞ음을 먹어도 그 여제가 이녁 소곱더레 자꼬 들어사멍 ᄂᆞ시 나가들 안ᄒᆞ는 건 어떵 ᄒᆞ여볼 내기가 읏기도 ᄒᆞ엿다.
직장생활에 열심이멍도 일구는 술 좋아ᄒᆞ는 직원덜광 술을 ᄌᆞ주 마셧다. 모나지 안ᄒᆞ고 ᄒᆞᆫ디 지내기가 펜ᄒᆞᆫ 일구라노난 ᄄᆞᆫ 사름덜이 일구광 사구곡 지내는 게 펜ᄒᆞᆫ 모냥이다. 퇴근ᄒᆞ멍덜 ᄒᆞᆫ디 어울영 당구도 치곡 탁구도 치곡 ᄒᆞ멍 돈덜 모돠 놩 ᄌᆞ녁광 술을 먹는 게 예점 노는 순서다.
경 벗덜쾅 어울리기를 좋아ᄒᆞ는 일구주마는 가당오당 혼차 젓어뎅기는 걸 좋아ᄒᆞ기도 ᄒᆞᆫ다. 그냥 혼차 싯고정 ᄒᆞ는 ᄆᆞ음이 생기는 거다. 혼차 울럿울럿 뎅기당 두린 때부떠 좋아ᄒᆞ여 온 바당이 셍각낭 탑동 바당더레 조질조질 가게 뒌다.
탑동에 엿날 모십은 ᄆᆞᆫ ᄃᆞᆯ아낫다. 일구가 두린 때 벗덜이영 “앞바당에 가자” ᄒᆞ믄 그 탑동바당을 ᄀᆞᆮ는 거다. 널찍ᄒᆞᆫ 갯ᄀᆞ에는 크고 족은 먹돌덜이 ᄀᆞ득 ᄁᆞᆯ아젼 싯고 물이 하영 쌍 바당 바닥이 너르게 나오민 그디서 보말광 깅이를 심곡, 어떵ᄒᆞ당 구젱기도 심어지곡 ᄒᆞ엿다.
그디 돌덜은 민찌러와노난 멩심헤사 ᄒᆞ는디 두린 아으덜은 놂에 두령 화륵화륵 뎅기당 ᄂᆞ려졍 다치는 정우도 핫다. 일구도 ᄒᆞᆫ 번 그디서 푸더젼 무럽이 까지고 크게 헤싸젼 그딜 처메연 뎅기멍, 설레 안ᄒᆞ고 ᄎᆞᆷ말로 ᄒᆞᆫ 보름 고생을 ᄒᆞ여낫다. 쒹쒹ᄒᆞ는 그딜 ᄆᆞᆫ지기만 ᄒᆞ여도 와직와직 아프곡 허멀닥지도 대작대작ᄒᆞ게 나난 자울락거리멍 걸어나기도 ᄒᆞ엿다.
지금은 엿날 모십이 ᄒᆞ나토 읏고 그 자리엔 아스팔트 질광 호텔덜광 방파제가 들어삿고, 사름덜이 놀기 좋게 너르닥ᄒᆞᆫ 광장도 멘들아 놧다. 그 에염엔 횃칩덜이 줄쭈런이 ᄎᆞᆯ려지고 포장마차광 천막덜이 ᄀᆞ득ᄒᆞ다. 놀레 나온 사름덜이 놀기는 좋게 뒈엿주만 일구가 튼내지는 엿날 그 풍광광 바당냄살은 씨도 읏이 멜쪽ᄒᆞ여분 거 답다.
어느 ᄂᆞᆯ ᄌᆞ냑. 퇴근ᄒᆞ단 일구가 먼 바당을 보멍 방파제에 앚안 셧다.
해가 ᄀᆞᆺ 털어질 때쯤이난 바당 풍경이 좋다. 벌겅ᄒᆞᆫ 노을광 들물재기 때인고라 잔잔ᄒᆞᆫ 바당에 물은 ᄀᆞ득앗다. 통통배덜이 궤기 잡으레 나가고 방파제ᄁᆞ지 ᄃᆞᆯ려온 물절은 철싹철싹 게꿈 물당 돌아가고 ᄒᆞ를을 ᄆᆞ친 ᄀᆞᆯ메덜이 멀리 사라오름광 베리오름더레 수룩짓으멍 ᄂᆞᆯ아간다.
“이수광?”
찬용이네 집이서 나사멍 체얌 들어본 수정이의 목소리가 어느 펜이서산디 들리는 듯ᄒᆞ다.
“체얌 들은 목소리랏주마는 넘이 익숙은 소리 ᄀᆞᇀ앗지.”
“후훗.” 일구가 혼차 웃인다. 그 여ᄌᆞ가 보고정ᄒᆞ다. “나 ᄀᆞᇀ은 거 셍각이나 ᄒᆞ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