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전형 제주어장편소설 「목심」 (19) - 제4부 인연

아고, 경ᄒᆞ여도 뒈쿠과? 게민 난양. 소주를 좋아ᄒᆞ여마씀. 소주 ᄒᆞᆫ 펭광 한치 ᄒᆞᆫ 젭시 시기곡, 나가 오라바니난 이 술깝광 국시깝은 나가 내쿠다양?” “히야, 오널 수정이 따문에 ᄉᆞ망 일엇저이? 호호호. 겐디 이 오라방 ᄆᆞ음세도 좋음직 ᄒᆞ고 잘 생긴 거 닮다이?” “호호호. 닮아? 진ᄍᆞ배기로 멋지게 생겨신게게.”

수정이 친구 둘이서 갈갈갈 웃이멍 ᄌᆞ미난 듯 떠든다. ᄆᆞᆫ덜 전이부떠 잘 아는 사름덜추룩 닛은 ᄒᆞᆫ참 동안 하간 이왁덜을 ᄒᆞ엿다. 직장 이왁광 친구덜 잔치ᄒᆞ는 이왁광 휴가 땐 어디로 가코 ᄒᆞ는 이왁덜을 ᄒᆞ단 ᄆᆞ친 후제,

수정아, 우리 둘인 뻐스시간 따문 얼른 가사켜. 늘랑 이 일구오라바니영 더 놀당 가던지.”

수정이 친구 둘이는 ᄄᆞ로 가불고 일구광 수정이만 남앗다. 술도 ᄒᆞᆫ 펭 질어진 일구는 서먹ᄒᆞᆫ 셍각도 읏어지고 하늘을 붸리멍,

수정씨, ᄃᆞᆯ이 ᄃᆞᆯ갓을 써수다양?” “. 잘도 곱닥ᄒᆞᆫ게마씸.”

하늘에 갓을 쓴 큰 ᄃᆞᆯ은 ᄎᆞᆷ말 장관이랏다. 그 ᄃᆞᆯ은 구룸 소곱에 들어갓당 나오멍도 ᄎᆞᆫᄎᆞᆫ이 그 두 사름만 ᄉᆞᆯ피는 거 ᄀᆞᇀ앗다. 일구는 지금 꿈을 꾸엄신가 셍각이 들엇다. 어디서산디 ᄆᆞᆯ마농꼿이 향기를 보내온다. 아니다. 앞이 신 수정이신디서 나는 향기 ᄀᆞᇀ으다. 어는제산디 봄꼿 ᄀᆞ득ᄒᆞᆫ 화원을 지날 때 언뜩 풍겨오던 그 향이다. ᄆᆞᆯ마농고장! 그 꼿이 좋안 일구는 마당 구석에 싱거둠서 봄이 나가민 그 냄살을 코에다 대곡 ᄒᆞᆫ다.

수정씨, 저디 강 차나 ᄒᆞᆫ 잔 ᄒᆞ영 가도 뒈쿠과?” “, 넘이 늦지만 안ᄒᆞ민양.”

둘이는 걸언 중앙로에 신 명지다방엘 갓다. 음악다방이난 음악을 좋아ᄒᆞ는 젊은 사름덜로 ᄀᆞ득ᄒᆞ다. “수정씨, 오널 고맙수다양.” “아니우다게. 나가 더 고맙주마씀. 오빠신디 돈만 쓰게 ᄒᆞ고.” “하하하. 앞으로 나가양. 수정씨가 먹고정 ᄒᆞᆫ 거 이시민 돈 아깝지 안ᄒᆞ영 ᄆᆞᆫ 사 안네쿠다.” “호호호. 고마왕 어떵ᄒᆞ코예?”

음악이 흘른다. 에이스케논의 로우라가 ᄀᆞᆮ 끗나고 디제이의 멘트.

밤이 익어 가ᇝ수다. 우리덜토 ᄆᆞᆫ 익어가ᇝ수다. ᄉᆞ랑으로 익어가믄, 두렴직이 익어가믄, 오널도 보내나게 ᄒᆞ루가 ᄆᆞ꽈질 거난양. 폴앙카우다. 크레이지 러브!” 다방 소곱 분위기가 젊음으로 대깍ᄒᆞ다.

ᄉᆞ실, 일구는 아까 탑동 포장마차에서부떠 가심이 탕탕 튀엿다. 눈은 어딜 봄광 손은 어드레 놓음광 목청은 어느만이 크게 내여사 ᄒᆞᆷ광, 태연ᄒᆞᆫ 첵 ᄒᆞ멍도 ᄆᆞ음은 톡톡ᄒᆞ멍 궁글거리는 팡에 앚인 것 ᄀᆞᇀ앗다. ᄌᆞᆷ시 음악을 들으멍 둘이는 속솜.

일구는, 아모 때고 셍각나는 그 사름광 둘이만 셔도 뭘 어떵 ᄒᆞ여사 ᄒᆞᆯ 중도 몰르고 무신 말을 ᄀᆞᆯ아살 줄도 몰르고 그냥 주저미저만 ᄒᆞ여진다. 일구가 수정이 눈치만 ᄉᆞᆯᄉᆞᆯ ᄉᆞᆯ피는디 수정이가 ᄆᆞᆫ저 입을 들른다.

일구 오빤 찬용이 오빠네영 갑장덜이지양?” “예게. 고등ᄒᆞᆨ교 동기동창이고양. 질 가차운 친구우다.” “그 오빠 ᄎᆞᆷ 애읏인 사름이라예. 나영 ᄀᆞᇀ은 동네난에 사름덜이 다 경 ᄀᆞᆯ아마씀.” “예게. 소나이 답곡 의리도 싯곡양.”

영 정 ᄒᆞᆫ 말덜을 ᄒᆞ는 가운디 일구가 용기를 냇다. 또시 어는제 말 ᄒᆞᆯ 기회가 이실티사. 허치기라도 ᄀᆞᆯ아 봐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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