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본부 4일 '제2차 추사토론회'
박경훈 전 문예재단 이사장 및 전문가 7명
서예아트비엔날레, 한국서예대학 건립 등
조선시대 제주에서 유배생활을 하며 '추사체'와 '세한도'등을 남긴 추사 김정희. 그의 업적을 기리고 서예의 가치와 문화를 발전·전승 하기 위해 서귀포시를 신서예문화의 1번지로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4일 도의회 소회의실에서 각계 전문가 7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사 축제 세계화와 케이-콘텐츠 도약을 위한 '제2차 추사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박경훈 전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은 서귀포시의 도시·문화·예술발전의 핵심전략에 서예를 중심에 놓고 '묵향 서귀포'로 육성·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이사장은 "제주도는 서예의 본 고장이다"며 "그 이유는 조선시대 동양 서예계의 거성 추사 김정희 선생이 9년 유배기간 동안 최고의 서체라는 추사체를 완성한 곳이기도 하거니와 현대 한국서예계의 큰 별인 소암 현중화 선생의 고향이자 말년까지 거주하면서 활동하셨던 곳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 추사와 소암이라는 두 서예계의 거목이 남긴 발자취가 뚜렷한 서귀포는 '묵향의 땅'이다"며 "서예문화의 가치 재발견과 새로운 도약의 시대에 서귀포시가 보유하고 있는 '추사와 소암관'은 서예문화에 있어서 불후의 거목이라는 유산을 적극 발굴하고 이를 서귀포시의 문화 예술의 발전 전략 속에 올바르게 위치시키고 이를 문화관광산업과 연관해 서예를 산업적 콘텐츠로 끌어올리고,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1세기의 미래형 도시는 창조도시인 만큼 서귀포 역시 도시의 제반조건을 고려했을때 도시발전의 최종 모델은 창조도시로 갈 수 밖에 없다"며 "서귀포시가 창조도시로 가기 위한 문화적·산업적 지렛대로 '서예'는 21세기에 재발견해야하는 신성장동력이다"고 피력했다.
이를 위해 △프로젝트 마스터플랜 수립 △추진기획단 발족 △비엔날레 성격과 같은 세계서예아트페스티벌 추진 △한·중·일·대만·베트남 등 현대작가 작품소장관 건립 △한국서예대학 건립 등을 제안했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강경훈 한국예총서귀포지회 부회장은 "과거의 전통만으로는 우리것을 전승할 수 없기에 현재와 교합이 잘 돼야 한다"며 "서예 비엔날레나 묵향 서예 아트 페스티벌 등 제주 정체성을 살려 지속가능한 축제로 자리매김 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유경숙 세계축제연구소 소장은 "서예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아직 콘텐츠 개발이 미흡하다"며 "서예나 수묵 문화를 기반으로 마을축제나 퍼포먼스 등 거시적인대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양진건 제주대학교 명예교수는 "제주도가 김정희 유배지와 추사관 등 다방면에 노력을 기울였지만 다수 과천 추사박물관에 집중돼 있는 형국"이라며 "추사와 소암, 변시지, 예향, 묵향 도시로 만들 수 있는 토대는 충분하기에 우리만에 확장된 전략이 필요할 것"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예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