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전형 제주어장편소설 『목심』 43 - 10. 춘식이

오널은 좀 얼고 ᄇᆞ름이 쎄다. ᄇᆞ름 ᄒᆞᆫ 줄거리가 휭 ᄒᆞ니 들렷단 간다. 털어지멍 ᄄᆞ라가던 낭썹덜이 질바닥 우이를 둥군다. ᄇᆞ름이 또시 줄 짓언 ᄂᆞᆯ아들고 낭썹덜토 줄쭈런이 ᄄᆞ라간다. ᄆᆞᆫ덜 갈 디가 신 것 ᄀᆞᇀ이.

준기가 고개 숙인 냥 동네 가름 안에 ᄆᆞᆫ 들어삿다.

멀리 신 ᄀᆞ르등이 ᄁᆞᆷ막ᄁᆞᆷ막 싸졋닥 꺼졋닥 ᄒᆞᆫ다. 동네 가운디쯤엔 우알녁칩으로 부떤 전방칩이 두 반디 싯다. 촌에 전방칩이사 아이덜 과자광 술광 촌살렴에 필요ᄒᆞᆫ 멧가지 잡화영 담베 정도를 ᄑᆞᆫ다. 식탁 ᄒᆞ나에 낭으로 멘든 의자 멧 개는 술 좋아라 ᄒᆞ는 사름덜 자리다.

준기는 동네에 들어사멍도 전방칩이 문 ᄋᆢᆯ아시민 ᄒᆞᆫ 잔 더 ᄒᆞ지기려왓다. 겐디 ᄇᆞ름도 팡팡 불고 시간도 늦어신고라 전방칩덜토 불이 다 꺼젼 셧다. “에에, 난초 무격 ᄀᆞᇀ은 나 신세, 집이나 가사주.” 혼차 중은중은ᄒᆞ멍 게와쑥에 손 질르고 걷젱 ᄒᆞᆯ 때랏다.

, 저거 누겐고?” 알녁 전방 북착 유리창문이 ᄉᆞᆯ짹이 ᄋᆢᆯ리멍 누게산디 푸데 ᄒᆞ나 들런 나완게마는 어둑은 고랑창으로 ᄉᆞᆯ락ᄉᆞᆯ락 ᄃᆞᆯ아나는게 아닌가. “, 자이 똑 춘식이 닮앗저.” 준기가 야게 자울이멍 셍각ᄒᆞ는 어이에 그 도독은 재게 ᄃᆞᆯ련 멀리 가불엇다.

ᄎᆞᆷ말 춘식이 가인가?” 준기는 어떵 ᄒᆞ여 볼 내기도 읏고 그냥 집더레 가신디, 뒷녁날은 동네가 와자자ᄒᆞ엿다. “어저끼 밤이 알녁 전방에 도독 들엇젠게.” “빗난 걸로만 ᄆᆞᆫ 앗아가 불엇젠양?” “웨방 사름이나 경 헤실 테주. 동네 사름은 아닐 거라.” 동네 사름덜은 놈이 일이난산디 을큰ᄒᆞᆫ ᄆᆞ음 읏이 그자 ᄀᆞᆯ아지는 냥 자작엿다.

어느 늦인 봄날.

유월이 들젱 ᄒᆞ민 안적 보름쯤 남아신디도 봄장림 가두난 무큰무큰ᄒᆞᆫ ᄒᆞᆫ여름 더우가 ᄎᆞᆽ아왓다. 사름덜은 마진 때 든 축축ᄒᆞᆫ 집안잇 습기를 ᄆᆞᆯ류노렌 창문덜을 활착 ᄋᆢᆯ아놧다. 서사라 어느 골목집 마당에 인칙 핀 치ᄌᆞ꼿이 가다금 엥겨드는 ᄇᆞ름신디 진ᄒᆞᆫ 내움살을 보내멍 헤양하고 큰큰한 눈으로 시상을 휘휘 돌아본다.

방낮 햇살은 제벱 지접다. 아까침이부떠 골목 어구광 안펜일 왓닥갓닥ᄒᆞ는 ᄒᆞᆫ 젊은 남제. 어느 단칭집 대문 앞이 산다. ᄌᆞ세이 ᄉᆞᆯ펴보난, 선글라스에 게붑고 얄룬 운동활 신고 더움직ᄒᆞᆫ 잠바를 입언 거쓴 보기엔 어룬 닮아도 안적은 두린 고등ᄒᆞᆨ생 티가 ᄉᆞᆯ짝ᄉᆞᆯ짝 봐지는 남제랏다.

그 남제가 돌셍기 ᄒᆞ날 봉간 그 집 마당더레 데낀다. ᄌᆞᆷᄌᆞᆷᄒᆞ다. 개가 읏인 집 답다. 대문에 부뜬 문패를 봣다. ‘제주시 삼도****번지 김창국두터운 낭으로 멩글아진 문패가 무사?“ 들어보멍 앞에 산 손님을 ᄇᆞ레는 거 같으다. ”? 김창국? 어디서산디 들어봐난 일름인디에이, 시상엔 ᄀᆞ뜬 일름덜이 잘도 하주.“

그 집 마당에 싱거진 큰 메슬낭이 골목질더레 가젱일 벋은 냥 안적 익지 안 ᄒᆞᆫ ᄋᆢᆯ메덜을 주랑주랑 ᄃᆞᆯ안 싯고, 골목더레 털어진 메실방올덜은 둥굴멍 놀고 이섯다. 골목질을 걷는 첵 ᄒᆞ던 그 남제가 질바닥에 신 메실방올 멧개를 봉근다. 집덜이 대ᄋᆢᄉᆞᆺ 이신 골목이주마는 ᄒᆞᆫ참이 지나도 뎅기는 사름이 읏다.

남제가 이레저레 ᄉᆞᆯ피단, 반쯤 ᄋᆢᆯ아진 그 집 유리창더레 손에 줸 메실을 데낀다. ”!“, 조용ᄒᆞ다. 메실이 유리창에 맞는 소리만 질에서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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