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전형 제주어장편소설 『목심』 44 - 10. 춘식이
또시 시 갤 데낀다. ”탁!탁!탁!“ 유리창은 벌러지지도 안ᄒᆞ멍, 데낀 메실 수정광 똑 맞게 바깟더레 대답을 ᄒᆞᆫ다. 선선ᄒᆞᆫ 메실방올이라도 잘 ᄋᆢ문 ᄋᆢᆯ메덜이랏다.
”읏다. 아모도 읏인 집이다.“
사름이 신 집이믄 무신 기척이 이서실 건디…. 남제가 대문을 밀어 본다. ᄉᆞᆯ짝 밀려신디도 소리읏이 ᄋᆢᆯ아진다. ᄉᆞᆯ리 그 집 마당으로 들어산 선글라스를 벗언 잠바 소곱더레 담고 눈공ᄌᆞᆯ 휘휘 돌리멍 발도 축지법을 쓰는 듯 집 무뚱ᄁᆞ지 잘도 재다.
현관문 손젭이도 그냥 ᄋᆢᆯ린 냥이다. 확ᄒᆞ게 집안터레 들어산다. ᄌᆞᆷ시 사둠서 집안터레 귀를 자울인다. ᄌᆞᆷᄌᆞᆷᄒᆞ다. 골목집이란 차 소리도 안 들린다. 삼방에 신 지둥시계의 큰 붕알이 ’재깍재깍‘ ᄒᆞ멍 혼차 굴메를 탈 뿐이다. 검고 큰 입마갤 꺼내연 쓰고, 운동활 벗언 양착 바지주머니에 담고 안방 닮은 구들문을 ᄋᆢᆯ앗다. 집이 사름은 읏어도 마로 습ᄒᆞ여진 집안을 ᄆᆞᆯ륩젠 문덜을 ᄆᆞᆫ ᄋᆢᆯ안 내분 모냥이다. 남제가 더 ᄈᆞ르게 오몽을 ᄒᆞᆫ다.
안방에 들어간 그 남제는 질 ᄆᆞᆫ첨 옷장을 ᄋᆢᆯ안 이디저디 헤싸 본다. 서랍광 옷덜 주머니더레 손을 ᄆᆞᆫ 찔러 본다. 읏다. 돈은 ᄒᆞᆫ 푼도 읏다. ᄋᆢᇁ인 이불장이다. 이불덜토 ᄆᆞᆫ 손으로 헤클아가멍 ᄆᆞᆫ져봐도 손에 건드려지는 게 아무것도 읏다.
”에이 씨팔! 아무 것도 엇네. 잘못 들어온 집 닮다.“ 붕당붕당ᄒᆞ멍 옷장광 이불장을 ᄉᆞᆯ리 덖어 놓는디 갑제기 벡에서 누게가 이녁을 본다. 추물락 노레멍 보난 벡ᄇᆞ름에 부뜬 큰 남ᄌᆞ 사진이랏다. 어느제산디 꿈소곱에서라도 봐난 듯ᄒᆞᆫ ᄂᆞᆺ익은 모십이다.
그 사진 아래펜이 침대가 싯다. 더블이다. 이불은 대충 정리가 뒈연 싯고 매트리스가 두터운 고급 침대다. 그 남제가 매트리스를 들어 올렷다. 순간, 눈으로 ᄃᆞᆯ려드는 만 원짜리 돈 다섯 다불. ”아! 오! 크큭, 캭캭캭!“ 납작ᄒᆞ게 누루떠진 돈다불을 보멍 나오는 웃음이 남제의 눈을 ᄀᆞ늘게 멘든다. 돈다불을 잠바 주머니레 꽉꽉 담으멍 삼방더레 나왓다. 경ᄒᆞ고 주머니에서 운동활 꺼내젠 ᄒᆞ는디,
”오빠, 들어와.“ 바깟디 대문이 ᄋᆢᆯ리멍 여제가 앞사고 남ᄌᆞ ᄒᆞ나이가 뒤ᄄᆞ란 들어오는 게 아닌가. 삼방에 싯단 남제의 눈이 스치멍 지나가는 써치라이트추룩 돌아간게마는 질 가차이 이신 방문을 ᄋᆢᆯ고 확 들어간다. ᄆᆞᆫ첨 들어간 방보단 좁작헷고 족은 침대 ᄒᆞ나영 컴퓨터용 책걸상광 벡에 부뜬 진 옷장이 신 방이랏다.
바깟 사름덜이 ᄀᆞᆮ 집 안터레 들어올 판이다. 남제는 급ᄒᆞᆫ 주멍에 옷장 문을 ᄋᆢᆯ앗다. 여ᄌᆞ 옷덜이 ᄀᆞ득ᄒᆞ다. 옷덜 뒤에 곱기는 적당헷다. 구석지고 어두룩ᄒᆞᆫ 옷장 소곱에 옹크려 앚앗다.
”오빠, 이레 들어와. 게고 화장실에 샤워기도 이서. 오널은 어멍 아방이 성산포 외가에 영장이 난 가시난 밤이 뒈어사 올 거라. 경ᄒᆞ난 ᄆᆞ음 놩 ᄎᆞᆫᄎᆞᆫ이 씻어.“ ”크큭, 아라떠. ᄀᆞᇀ이 씻으카?“ 말ᄒᆞ는게 잘도 부량기가 신 남제의 목소리다. ”호호. 아니. 아까 나갈 때 씻언.“ 영ᄒᆞᆫ 말덜을 ᄀᆞᆯ멍 들어오는 방이 하뜩 남제가 옷장 소곱이 곱은 그 방이랏다.
춤막춤막하단 그 남제가 잠바 소곱더레 손을 찔른다. 싯다. 느량 ᄀᆞ젼 뎅이는 과실을 깎으는 칼이 화장지에 ᄋᆢ라 번 감아진 냥 들언 싯다. 급ᄒᆞ민 무신 일이라도 ᄒᆞᆯ 듯이 딱딱ᄒᆞ게 과짝 산 싯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