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세기에 없애야 할 사회문제는 부정부패"

이제는 보편적인 용어가 되다시피 한 ‘N세대’.청소년들 스스로 그들만의 닉네임을 진단,올곧은 시선으로 자신들의 현재와 사회상의 흐름을 점검한 사례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여자고등학교(교장 오창군)가 최근 펴낸 교지 「동백」 제34호는 ‘새천년의 출발점에 서서’제하 기획특집에서 ‘21세기를 주도할 N세대가 달려온다’주제로 N세대의 자세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축복받은 이름 N세대’라고 스스로를 전제한 이들은 “컴퓨터통신을 통한 막강한 정보력으로 무장,사이버상에서 정보를 찾고 개성을 주장할줄 아는 독립심과 자율성이 있다”며 “최근 광고 등에서 나타나는 알듯 모를듯한 이미지의 조합은 네트워크를 떠나서 살수 없는 N세대의 자유심리를 표출하는 대표적 예”라고 덧붙였다.

극단적인 개인주의,사회 황폐화 지적에 대해서는 “또래집단과의 자유분방한 대화를 통해 정서적 안정과 지적 성숙을 도모해나간다”며 “일방적 통제와 명령이 사라지는 다채널 사회로의 도약을 대비,개방적 시각에서 인간을 신뢰하고 창의력을 발휘할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역사 완전정복’주제 설문조사도 돋보이는 기획.‘우리나라 역사속 최악의 커플은’이란 질문에 응답자의 34%가 ‘연정희와 김태정’,24%가 ‘고종과 명성황후’라고 대답하는 등 시사에 대한 날카로운 안목을 과시했다.‘20세기 최고의 직업’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3%가 ‘‘사’자 붙은 직업’,10%가 ‘방송’이라고 대답해 꺼지지않는 ‘사’자 직업에 대한 열기를 반영했다.

또 ‘21세기에 없어졌으면 하는 사회문제’에 대해 1위 ‘부정부패’(28%),2위 ‘성폭행’(13%),3위 ‘IMF경제위기’(7%),그외 ‘성차별’‘원조교제’‘왕따’ 등으로 응답했다.끝으로 ‘새천년에 바라는 것’에 대해 ‘좋은 대학 입학’‘깨끗한 정치’‘통일’등 다채로운 대답을 선보여 우리사회 다방면에 대한 청소년들의 복합적인 관심을 대변했다.

한편 이번 교지는 교직원들의 논문과 재학생들의 논술,재조명하는 동백제,각 학년별로 마련한 친구·선생님 등에게 하고싶은 이야기 코너 등 다채로운 읽을 거리로 꾸려졌다.<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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