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까지 4·3평화기념관
두 번째 기증 작품전으로 마련
제인 진카이젠, 김서경 작가
'한라산' 제주서 첫 공개돼
역사가 현재로 소환되고 대중에게 각인되는것은 어쩌면 그 진실을 알리려는 예술가들의 끝없는 열의와 본분을 지키려는 태도 때문일 것이다.
철저하게 침묵을 강요받던 억압의 시간을 기억하고 제주 4·3의 진실을 알리기 위한 두 작가의 작품을 만나본다.
제주4·3평화재단은 오는 28일까지 4·3평화기념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제인 진카이젠, 김서경 작가의 기증 작품전을 열고있다.
올해 기증작품전은 지난해 기증유물전에 이어 제주4·3평화재단에 기증된 작가들의 작품을 대중에게 선보이는 자리다.
이번 전시실에는 제인 진 카이젠의 작품 '거듭되는 항거(Reiterations of Dissent)'와 김서경의 작품 '한라산'을 선보인다.
제인 진 카이젠의 '거듭되는 항거'는 2022년, '한라산'은 올해, 작가들에 의해 제주4·3평화재단에 기증됐다.
전시장은 두 개의 공간으로 구성됐다. 첫번째 전시 공간인 1관에는 1988년 4·3미술 초기 작품인 김서경의 '한라산'이 전시되며 제주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김서경의 작품 '한라산'은 4·3에 대한 침묵이 강요되던 1988년, 4·3을 소재로 도외 지역에서 창작된 초창기 작품 중 하나다.
작가는 대학 시절 4·3을 처음 접하고 그 고통의 시절과 항쟁의 기억, 그리고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염원을 작품에 담았다.
두 번째 전시공간인 2관에는 제58회 베니스 비엔날레 참여 작가 제인 진 카이젠이 4·3을 주제로 만든 미디어 작품 '거듭되는 항거 Reiterations of Dissent (2011)'가 상영된다.
'거듭되는 항거 Reiterations of Dissent'는 제주4·3에 대한 기억을 다룬 다채널 영상 작품이다.
제인 진 카이젠의 '거듭되는 항거'는 2011년 덴마크 몬타나 앤터프라이즈를 수상했으며, 전 세계 수십여국의 주요 전시장에 선보인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8개의 모니터를 통해 제주4·3의 배경, 트라우마, 위령, 진상규명, 유해 발굴 및 평화 운동 등 주제를 표현하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제인 진 카이젠과 김서경 두 작가의 작품을 통해 제주4·3을 대중들에게 알리고 작가들의 헌신적인 작품활동의 의미를 전하고자 한다"며"4·3평화기념관은 앞으로 매해 기증유물전을 개최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전예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