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전형 제주어장편소설 『목심』 49 - 11. 준기의 심장
“야 이 새끼덜아, 너네덜 뭐냐? 이 손 놔라!” 춘식이가 웨울르고 들러퀴멍 ᄇᆞ들락거린다. “이 나쁜 새끼! 영 놀젠 ᄒᆞ난 강도질을 헷구나. 속솜 안 ᄒᆞᆯ래?” 형사덜이 혹켱ᄒᆞ멍 어끗ᄒᆞ민 손을 내훈듦직ᄒᆞ다. 춤추단 사름덜이 와작거리멍 ᄃᆞᆯ아나고, 춘식이는 어심쎄게 나가단 지물에 야개숙이멍 멕사리읏이 심젼 바깟더레 ᄄᆞ라간다.
벗덜이영 실피 먹곡 놂에 두리멍 살젱 ᄒᆞ민 돈이 셔사 ᄒᆞᆫ다. 메틀 전이 ᄐᆞᆫᄐᆞᆫ금고은행 중앙지점 강도ᄉᆞ건 주범이 춘식이랏던 거다. 공범 둘이도 ᄆᆞᆫ 젭혓고, 그 ᄉᆞ건으로 춘식이는 ‘특수강도상해치상죄’로 15년 지녁살이를 선고 받앗다.
일구도 직장에 열심이 뎅기곡 식솔덜 쿰언 부지런이 살단 보난 마은을 넹겻다. 회ᄉᆞ에선 회계과장으로 승진도 ᄒᆞ엿고, 출퇴근도 운동 삼안 ᄒᆞᆫ 삼십분썩 걸언 뎅겻다.
어느 날, “아이고 일구야게. 느네 동녁칩 준기 죽엇덴 ᄒᆞ여ᇝ저게. 어떵ᄒᆞ코….” “양?” 일구는 말문이 멕힌다. 퇴근질에 집더레 걸언 왐신디 동카름에 산 싯단 등이 ᄒᆞ꼼 곱삭ᄒᆞᆫ 정잇할망이 ᄒᆞᆫ숨을 쉬멍 ᄀᆞᆯ은다. “양? 어떵ᄒᆞ연 죽엇덴마씀? 어는제마씀?” “빙완이서 오널 죽언 집이 오라신디 심장마비로 죽엇덴 ᄒᆞ여ᇝ저게. 아이고~ 아꼬운 사름인디게.”
“아고게. 큰 일 생겻구나예? 이거 어떵 ᄒᆞᆯ 거라게. 할마님, 잘 알앗수다양?” 일구는 혼불나게 노레멍 집더레 ᄃᆞᆯ앗다. 집이 들렷당 옷 ᄀᆞᆯ아입곡 ᄒᆞ영 ᄌᆞ냑이 친목모임에 갈 여산이라나신디, 일구는 준기삼춘 죽은 일이 그보단 더 급ᄒᆞ고 큰 일이 아닐 수 읏엇다.
일구는 오널 새벡 꿈이 터올랏다. “아고 게메. 준기삼춘이영 그 예펜삼춘이 오일장이서 손 심언 감선게마는 영ᄒᆞ젠 ᄒᆞ난 경 어지렁ᄒᆞ게 꿈에 시꾸왓구나. 준기삼춘이 말은 ᄒᆞᆫ 곡질 안ᄒᆞ여도 집 나간 예펜삼춘을 죽장 지드려난 생이여.”
영 정 셍각ᄒᆞ멍 일구는 집이 들어완 확ᄒᆞ게 옷을 ᄀᆞᆯ아입고 동녁칩으로 ᄃᆞᆯ려간 보난 ᄆᆞ침 입관을 ᄒᆞ염선 ᄀᆞᇀ이 도웨는디, 죽은 준기삼춘 양지가 잘도 들깍ᄒᆞ게 보엿다. “아이고 준기삼춘! 무사 영 인칙 가ᇝ수과게.” 눈물 팡팡 흘치는 일구의 머리 소곱엔 두린 때부떠 봐오던 준기삼춘 일덜이 터올랏다.
준기삼춘은 일구보다 열 대ᄋᆢᄉᆞᆺ 우이주마는 당삼춘이나 성ᄀᆞᇀ이 일구를 애껴주엇다. 경ᄒᆞ나 정ᄒᆞ나 일구신딘 그 준기삼춘추룩 영 정 시겨주멍 덕시근ᄒᆞ게 거념ᄒᆞ여 줄 어른이 읏곡 ᄒᆞ여노난 그 동녁칩 준기삼춘이 느량 고맙곡 가근ᄒᆞ게 네겨지곡 ᄒᆞ엿다.
그 삼춘은, 대풍이 크게 불엉 일구네 집 초지붕이 ᄆᆞᆫ 헤싸져 불민 밤이라도 왕 지붕더레 돌도 ᄒᆞᆫ디 지둘롸 주곡 뒷녁날은 새영 어욱이영 비여당 지붕더레 ᄀᆞᇀ이 덖어도 주곡 집줄을 거왕에 묶어도 주곡 헷다. 일구가 새집 짓을 때 이녁일추룩 지꺼젼 ᄒᆞ멍 메날메날 오멍가멍 이거저거 시겨도 주곡 ᄋᆢ라가지 일을 도웨도 주곡ᄒᆞ엿다.
경 고마왓단 준기삼춘이 셍각치 못ᄒᆞ게 인칙 돌아가 분 거다.
준기삼춘이 돌아갓젠 ᄒᆞ는 소식을 누게가 기벨ᄒᆞ여준 생인고라 집 나갓단 그 예펜삼춘이 집이 들어왓다. 일구가 마당이서 장밧디 강 쓸 덕석덜이영 가래죽이영 궹이광 불살를 때 쓸 종이영 ᄆᆞ르레기 따우 고소웰 ᄎᆞᆯ렴시난 예펜삼춘이 들어오멍,
“아이고게 일구로구나. 잘도 속아ᇝ저게. 경ᄒᆞᆫ디 이거 어떵ᄒᆞᆫ 일이고게. 아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