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전형 제주어장편소설 『목심』 51 - 11. 준기의 심장
일구는 눈물이 팡팡 나왓다. 넘이 을큰ᄒᆞ다. 그 착ᄒᆞ고 아까운 어른이 환갑도 전이 죽다니…, 이제 천 질 만 질 가는 삼춘이 불쌍ᄒᆞ다. 아칙 인칙셍이 상뒤꾼덜 밥 멕일 때 소주 시 보시를 확확 먹어젼게 얼건ᄒᆞ게 취ᄒᆞᆫ다. 준기삼춘이 행상에서 ᄂᆞ려왕, “일구야. 심들 건 누게신디 행상 멘 자릴 바꽈도렝 ᄒᆞ라이.” ᄒᆞ멍 달래주는 말을 ᄒᆞᆯ 것 ᄀᆞᇀ으다.
영장밧디가 먼 디라노난 집이서 동네 바깟디ᄁᆞ지 상기를 메연 가고 질수역을 먹은 후제는 화물차레 행상을 실런 간 장밧디인 용강목장이서 행상을 ᄂᆞ리고 또시 메연 장지더레 갓다. 언치냑 목장엔 비가 오라난 생인고라 질바닥이 빌착빌착ᄒᆞ고, 질이 오롯질에다 닝끼렵고 막 험ᄒᆞ여노난 행상꾼덜이 비틀락비틀락ᄒᆞ멍이라도 행상이 땅더레 털어지지 안ᄒᆞ게 멩심멩심덜 오몽ᄒᆞ는게 보통 정성덜이 아니다.
묻을 자리에서 ᄒᆞ꼼 떨어진 디다 영장을 ᄂᆞ려 놓고 상을 ᄎᆞᆯ려 논 후제 땅을 파기 시작ᄒᆞ엿다. 일구는 열심이 일을 헷다. 동관도 ᄒᆞᆫ디 ᄒᆞ여주고 진토꾼이 뒈연 심들게 흑도 파고 진톳멕광 진톳망텡이에 ᄃᆞᆷ북이 흑을 담으멍 가쁘게 지어날랏다. 웃둑지에 헐리남직이 날랏다. 중간에 상제덜이 주는 술도 거쓴 받아먹으멍 눈물도 잘잘 흘치멍 영장일을 도웻다.
일을 ᄒᆞ멍도 준기삼춘 말덜이 튼낫다. “일구야, 심장광 ᄆᆞ음은 ᄒᆞ나여. 심장이 멈추곡 읏어졋덴 우리가 죽어부는 게 아니라, 우리덜 ᄆᆞ음이 살앙 이시민 심장도 어는제ᄁᆞ지고 살안 이신 거여. 게난 느 ᄆᆞ음을 목심이 실 때 시상에 하영 싱겅 놔두라. 하하하.”
“맞수다. 삼춘 ᄆᆞ음이 나 소곱에 싱거젼 이시난 삼춘도 죽지 안ᄒᆞᆫ 거우다. 준기삼춘! 후제랑 나 삼춘이 좋아ᄒᆞ는 술도 들르곡 ᄒᆞ영 ᄌᆞ주 오쿠다양.” ᄆᆞ음 소곱으로 경 셍각ᄒᆞ멍 테역을 덮을 땐 깨끗ᄒᆞ고 ᄃᆞᆫᄃᆞᆫᄒᆞ게 ᄇᆞᆲ아주멍 정성드련 봉분이 ᄆᆞᆫ 멘들아지난 그제사 일구 ᄆᆞ음도 ᄒᆞᄊᆞᆯ 페와지고 가든헤졋다.
지레도 족곡 나가 들엇주마는 말은 잘도 또락지게 ᄀᆞᆮ는 정잇할망은 열아옵에 오라리레 시집 완 칠십년이 ᄆᆞᆫ 뒈여신디 안적도 몸광 ᄆᆞ음이 정광ᄒᆞ다.
ᄒᆞ를은 일구가 퇴근을 ᄒᆞ는디, “아이구 일구야게. 준기넨 도당칩도 튿고 너른 마당에 낭덜토 ᄆᆞᆫ 그차불고 울담도 물러불엄서라.”
정잇할망은 똑 알동네 동카름 폭낭아래 등돌거리에 앚앙당 일구가 퇴근하는 거 붸려지민 어가라 일어사멍 말을 부찌곡 ᄒᆞᆫ다. 누게 보민, ᄒᆞ루헤원 그디서 부러 지드리단 사름추룩 일구를 막 반진다.
“양? 그건 무신 말이우꽈?” “나도 잘 몰르켜게. 몰른 웨방 사름이 지켜사둠서 일덜을 시겸섯고 포크레인이 완게마는 집을 ᄆᆞᆫ 헤싸불고 울담도 다 ᄆᆞᆯ아지게 ᄒᆞ여놘 이젠 큰 차덜이 완 그 부솨진 것덜을 싞어 날람서라게.”
“어떵ᄒᆞᆫ 일인고양?” “게메게. 그 질타당년이 서방 죽언 석ᄃᆞᆯ만이 집밧 ᄆᆞᆫ ᄑᆞᆯ아먹은 건지, 어디 세곗놈광 눈맞안 그딜 튿어뒁 큰 집사 짓젱 ᄒᆞ염신디 몰르켜게. 에이구, 죽은 서방만 불쌍ᄒᆞ주원. 인칙이 낮 ᄀᆞ리엔 그년이 차 운전ᄒᆞ연 완 거들락거리멍 ᄒᆞᆼ글ᄒᆞᆼ글 ᄂᆞ련게 그 세곗놈신디 다당케질로 ᄒᆞᆼ애ᄒᆞ멍 부떠들언 갈갈갈 웃엄서라마는… 글라, 나도 또시 그딜 강 보고정 ᄒᆞ다. 어떵 뒈염신지 굼굼도 ᄒᆞ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