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전형 제주어장편소설 『목심』 52 - 11. 준기의 심장

, 경ᄒᆞ쿠광? 예 글읍서 강 보게.”

일구가 정잇할망광 ᄒᆞᆫ디 동녁칩 준기삼춘이 살단 딜 완 보난 오래뒌 도당칩이 미추도 읏이 읏어져 불엇고 울담도 읏어지고 마당에 싯단 낭덜토 ᄒᆞ나 읏이 바닥도 민짝ᄒᆞ게 잘 다려놘 셧다. 아메도 그디다 큰 집을 짓젱ᄒᆞ는 거 닮앗다.

잘도 ᄏᆞᄏᆞᆯ이 치와갓저원. 이디다 무신 걸 ᄒᆞ젠 헴신고이?”

게메마씸. 그냥 봥은 큰 집 새로 짓을 거 닮수다양.” “에고, 그 착ᄒᆞᆫ 서방 준기도 이걸 봠실 건가원. 봠 건 부엣절에라도 확 일어낭 와시민 좋으켜. 이 질타당년 닮은 거 ᄒᆞ여당.”

정잇할망은 이녁일 ᄀᆞᇀ이 부에를 낸다. 일구가 셍각ᄒᆞ여봐도 잘도 을큰ᄒᆞ다. 오멍가멍 그 집만 붸려도 준기삼춘이 가차이 이신 거 ᄀᆞᇀ이 녜겨져나신디 이젠 준기삼춘을 ᄂᆞ시 일러부는 것 ᄀᆞᇀ으다.

하하. 정잇할마님, ᄒᆞᆯ 수 읏인 일 아니우꽈. 글읍서 우리집이 강 ᄃᆞᆺᄃᆞᆺᄒᆞᆫ 커피나 ᄒᆞᆫ 잔 안네커메.” “경ᄒᆞᆯ탸? 나도 코피가 먹고정ᄒᆞ다. 느네 각시도 집이 실 테주?” “, 이실 거우다.”

일구네 마당이 너르진 안 ᄒᆞ여도 녹낭이여 돔박낭이여 단풍낭이여 ᄎᆞᆷ상낭이여 ᄋᆢ라가지 낭덜이 잘 다듬아젼 싯고 집도 짓은 지 십년 뒈나마나 ᄒᆞ여시난 새집 ᄀᆞᇀ으다. “이레 들어옵서 안터레 가게.” “아고 말다게. 이 마당이 씨원ᄒᆞ고 좋다.” “아이고 할마님 오십데강? 이 안터레 옵서게.” 일구각시가 반지는 소리에 아니여게. 이디가 좋다.” 정잇할망은 ᄂᆞ시 집 안터렌 안 들고 마당이만 고집ᄒᆞ엿다. 마당에 의ᄌᆞ 멧 개영 족은 탁ᄌᆞ ᄒᆞ나도 시난 그레 간 ᄆᆞᆫ저 앚인다.

게도 두가시가 ᄇᆞ지란ᄒᆞ여노난 마당도 잘 가꽈신게. 낭덜 ᄆᆞᆫ 알거시려 놓고 ᄎᆞᆷ 보기 좋다. 느네 어멍이 지금ᄁᆞ지 살앙 이서시민 얼메나 좋으코이. 나가 메날 이디 놀레 왕 실 건디게. 일은도 뒈기 전이 오꼿 ᄃᆞ려가 불언.”

정잇할망은 일구어멍이 살안 이실 때 성광 아시추룩 서로간이 막 친ᄒᆞ게 뎅기멍 아이덜 먹을컷도 가당오당 멘들아다 주곡 ᄒᆞ여낫다.

할마닌 게난 어떵 살아져ᇝ수과? 혼차 밥이영 잘 ᄎᆞᆯ려먹어져ᇝ수과?” 잔칫집 커피를 들런 온 일구각시가 ᄀᆞᆮ는 말에 기여게. 나 혼차 입사 굶지느냐게. 부산에 신 ᄄᆞᆯ이 메ᄃᆞᆯ 돈을 부쪄주난 그걸로 충분이 살아진다. 반득ᄒᆞᆫ 집도 싯곡 ᄒᆞ난 삶이 에렵진 안ᄒᆞᆫ다.”

정잇할망은 ᄀᆞ져 온 커피가 지저운 생인고라 후~ 불언 ᄒᆞᆫ 모금 들으쓰멍 ᄀᆞᆯ은다.

정잇할망은 동카름 짐칩이 지세어멍이랏다. 하르방이 하영 배우진 못ᄒᆞ엿주마는 손재주가 좋고 잘 사는 집이라신디 아ᄃᆞᆯ 읏이 고멩ᄄᆞᆯ ᄒᆞ나 난 살단, 그 집안에 물려오는 벵인고라 간암으로 환갑도 전이 돌아가셧다. “할마님, 하르바님 셍각 하영 나지양? 하르바님이 경 훌륭ᄒᆞ곡 잘 생겨낫젯 ᄒᆞ멍예?”

일구가 ᄀᆞᆮ는 말에, “에고 우리 하르방 좋은 사름이랏주기. 두 씨앗 싸움시긴 적도, 나신디 공추새 ᄒᆞᆫ 번도, 궂인 소리 ᄒᆞᆫ 번토 안ᄒᆞ여나난 둘이 실탁실탁 ᄒᆞᆫ 번 읏이 살앗주. 띵띵이도 아니랏고 모지리도 아니랏고, 물토세기도 뭉꾼도 아니고 어디 강 버르씀이랑마랑 그자 ᄒᆞ나 신 ᄄᆞᆯ 오양ᄒᆞ멍 잘도 에껴낫주기.” 정잇할망은 엿날 셍각이 나는 생인고라 ᄒᆞᆫ숨 ᄒᆞᆫ 번 커피 ᄒᆞᆫ 모금 ᄒᆞ여가멍 말을 잇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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