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오후 4시 제주문예회관
제주4·3, 광주5·18, 세월호 참사 등
"연대와 희망 나누며 함께사는 삶 꿈꿔"
제주 4·3과 광주 5·18, 강정 해군기지 갈등, 세월호 참사까지…국가적 폭력과 참사로 인해 상흔을 안고 사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연극으로 만나본다.
(재)성 프란치스코 평화센터는 오는 16일 오후 4시 제주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연극 '사난 살주'를 초연한다.
연극의 제목인 '사난 살주'는 '살아있으니 살아간다'는 뜻의 제주어로 실제 국가적 참사의 희생자 가족들이 출연진으로 참여한다.
단원고 학생 故 문지성 양의 아버지 문종택 씨, 이태원참사 희생자 故 문효균 씨의 어머니 이기자 씨가 무대에 오른다.
또 강정 주민이 직접 참여해 해군기지가 들어선 강정마을의 공동체와 내면의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1980년 5월 18일을 전후해 광주와 전남 일원에서 신군부의 집권 음모를 규탄하고 민주주의의 실현을 요구하며 전개했던 5.18 민주화 운동의 이야기를 광주 출신 김호준 씨와 김은숙 씨가, 1947년 민간인이 억울하게 희생당한 비극의 역사인 제주 4·3을 제주 출신 한상희 씨가 연극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의 기획과 연출을 맡은 방은미 씨는 작품 '이녁' '사랑 혹은 사랑법' 등으로 10년째 제주의 아픈 역사를 무대에서 탐구해 온 중견 연출가다.
방은미 씨는 "제주의 4·3과 광주의 5·18은 대한민국 해방 이후 참으로 아픈 역사다"며 "이후 대한민국은 눈부신 발전을 이뤘으나 그 발전의 이면에는 많은 이들의 억울한 희생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불행한 사태들을 연극을 통해 사람들과 공유하고, 공감과 격려, 연대와 희망을 나누며 함께 사는 세상으로 전환하는 해법을 모색해 보고 싶다"고 기획 의도를 소개했다.
한편 (재)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가 주최하고 광주인권평화재단과 구럼비유랑단이 후원한 이번 공연 '사난 살주'는 오는 16일 제주에서 초연해 오는 5월까지 서울과 광주 등에서 순회공연을 이어간다.
이후 공연 녹화 영상물을 제작해 각 지역의 교육기관과 시민 단체에 공유될 예정이다.
전예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