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박물관 다음달 28일까지 기획전
김하영 작가의 'LOOK INTO-들여다봄'
해녀들 꿈과 희망 표현한 작품 10여점
제주의 강인한 여성상을 상징하며, 아름다운 공동체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제주해녀'.그들이 바다밭을 일구며 사용했던 '물질도구'가 예술적 시선에서 재해석 됐다.
제주도 해녀박물관은 오늘(12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올해 문화갤러리 두 번째 기획전시로 김하영 작가의 'LOOK INTO-들여다봄'전을 연다.
김하영 작가는 하도해녀들과 소통하며 해녀문화, 바다환경, 업사이클링 등 분야에서 교육, 전시, 홍보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작가 겸 문화기획자이다.
이번 전시는 '물 벗'의 시선으로 해녀물질을 오랫동안 들여다본 작가가 붓 대신 해녀들이 쓰던 낡은 수경, 빗창, 까꾸리, 오리발 등 물질도구를 이용해 해녀들의 꿈과 희망을 표현한 콜라주 작품 10여점을 선보인다.
'물꽃을 찾아서'는 오리발에 물감을 부어 캔버스에 흘려 바탕을 표현했고, 해녀들이 가져다 준 치마, 커튼, 이불의 꽃을 오려붙여 바다속 꽃밭을 탄생시켰다.
작품에 활용된 오리발, 빗창, 까꾸리 등 물질도구도 예술적 쓰임을 부각해 함께 전시되며,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담은 생생한 영상도 만나볼 수 있다.
정재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낡은 해녀도구를 예술작품으로 탄생시킨 작가의 혼이 담긴 전시"라며 "앞으로도 해녀박물관에서 다양한 작품전시로 해녀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해녀 박물관에 있는 제주 해녀의 물옷과 물질도구는제주 해녀들의 고유 문화를 연구하는 데 필수적인 자료로 평가받아 2008년 12월 2일 제주도 민속문화재 제10호로 지정됐다.
이후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면서 2021년 11월 19일 제주도 민속문화재로 재지정됐다.
민속 문화재로 지정된 유물은 물소중기, 물적삼, 물체, 수건과 까부리, 테왁 망사리, 족쉐눈, 쉐눈, 눈곽, 빗창, 종개호미, 호맹이, 작살, 성게채, 성게칼, 질구덕 등이 있다.
전예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