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돌문화공원 착수보고회
1차 공사 전시장 부실 개관 연기
2차 사업 보완된 구상안 공개
5월까지 실시설계 확정 계획 

 제주돌문화공원은 13일 오후 3시 설문대할망전시관 전시물 보강 제작 설치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사업 추진 방향 및 계획안을 공개했다. 전예린 기자
 제주돌문화공원은 13일 오후 3시 설문대할망전시관 전시물 보강 제작 설치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사업 추진 방향 및 계획안을 공개했다. 전예린 기자

수년째 개관을 미룬 설문대할망전시관의 콘텐츠 보완을 위한 유사 용역이 남발되면서 도민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돌문화공원은 13일 오후 3시 설문대할망전시관 전시물 보강 제작 설치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사업 추진 방향 및 계획안을 공개했다.

2020년말 제주돌문화공원에 조성된 설문대할망전시관은 제주의 신화·민속·역사 이야기를 아우르는 장소다.

2012년부터 총 819억원을 투입해 설문대할망전시관 조성을 마무리하고, 전시물 제작 설치에 59억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전시관의 콘텐츠 부실, 전시물 및 패널 설치 미흡, 공간의 비효율적인 구성, 체험 공간 부재 등의 이유로 여론이 거세지자 제주돌문화공원은 개관일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부실한 전시물로 개관일이 연거푸 미뤄지자 제주도는 1억5000만원을 들여 보완 용역을 실시하고 거기에 30억원을 추가 투입해 총 90억원의 예산으로 전시 콘텐츠를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도내 박물관 관계자는 13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피 같은 도민 혈세가 수십억이 투입된 상황에서 수년째 개관 일이 늦춰지고 있는 것은 큰 문제다"라며 "개관일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실시한 용역 최종보고회에 따르면 설문대할망 전시관은 국립제주박물관과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등 유사 전시관과의 큰 차별성을 갖지 못했다"라며 "돌 문화공원과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고유한 핵심 콘텐츠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에 제주돌문화공원은 13일 착수보고회를 열고 용역사로 선정된 주식회사 엠아이티존 관계자 및 자문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용역 추진 방향과 수행계획 등을 공유했다.

이날 보고회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제주 역사·문화적 자원 보존 및 계승 △민속 문화에 담겨있는 삶의 지혜와 전통 역사에 대한 교육적 기능 △기념비적 종합전시관 조성 △지역 경제 활성화 도모 등을 쟁점으로 용역을 추진한다.

기존에 문제점으로 제기된 도내 박물관 및 전시관과의 차별성에 대한 착안점으로는 △민속·역사·신화 분야의 전시를 집적화한 문화유산 종합전시관 △현대적 트렌드에 맞춘 감각적 체험 연출 등을 제시했다. 

특히 공간적 스토리와 제주사를 융합해 돌문화의 유산적 가치를 부각하고, 실감형 기술로 구현한 매체를 통해 리얼리티 체험 강화, 몰입형 감성전시 공간을 마련한다.

또한 제주 정체성을 이루는 돌문화와 제주 탐라사와의 연계로 △탐라의 삶 △탐라의 기록 △탐라의 신화 등의 공간을 구성해 제주돌문화의 가치를 보존·확장할 계획이다.

이밖에 몰입영상물과 실감매체, 재현체험 등을 다채롭게 마련해 획일화된 전시기법에서 벗어나 제주문화의 가치를 재발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착수보고회에서 발표된 계획안을 바탕으로 자문위원 등의 논의를 거쳐 오는 5월까지 실시설계를 확정하고 12월 말 준공 후 내년 초 시범운영할 전망이다.

전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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