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부터 큰바다영 
김정용 작가 1만5000점 

지난해 3월, 진도군에서 촬영한 김정용 작가의 사진. '함께 걷는 길'
지난해 3월, 진도군에서 촬영한 김정용 작가의 사진. '함께 걷는 길'

지하철 노동자의 눈으로 바라본 세월호 참사 10년은 어떤 모습일까. 

제주 사진예술공간 큰바다영은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김정용 사진전 '세월호 참사 10년 잊지 않겠습니다'를 연다.

이번 전시는 세월호 참사에서 이후 10년까지를 기록한 지하철 노동자 김정용 사진가의 사진전이다.

사진전에서는 2014년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이후, 참사 해역인 맹골수도에서 팽목항 그리고 동거차도, 목포신항 등 사고 및 인양 현장에서 광화문, 안산 등 그동안 벌어졌던 여러 추모행사와 시위 현장을 촬영한 컬러사진 1만5000장을 전시한다.

큰바다영은 "김정용 사진가는 지난 10년간 휴일을 반납해가며 세월호 관련 사진작업을 해왔다. 그가 촬영한 1만5000여 장의 사진은 그만의 애도 방식이고 또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일"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김정용 사진가는 서울지하철 전동차 정비를 하는 지하철노동자다"며 "그가 정비하는 전동차에도 내구연한이 있었는데, 15년에서 25년으로 내구연한을 늘리더니, 다시 40년, 지금은 정밀진단이라는 검사를 통해 영구히 사용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는 일본에서 18년 넘게 사용한 뒤 2012년 폐기한 선박이었고, 그 배를 청해진해운이 매입, 개조하면서 운행연한을 30년으로 늘려 운행하다가 일어난 사고였다는 사실이 결코 남의 일 같지 않게 됐다고 한다"며 " 한번에 많은 인원을 수송할 수 있는 운송수단이라는 점에서 지하철이나 세월호가 다르지 않다는 점, 그래서 사고가 나면 인명 피해가 너무 크다는 문제의식을 알리고자 세월호 참사와 이후 사진기록을 통해서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정용 사진가는 작가의 말에서 "10년간 완전한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 및 안전한 사회 구현을 향한 애타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국가는 세월호 참사와 그 이후의 국가범죄에 대해 공식적으로 인정하지도 않고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이 공식 종료됐지만, 침몰 원인도 구조 방기의 이유도 온전히 규명되지 않았다"며 "그날의 진실을 제대로 밝히지 못한 채 맞이하는 10주기 가족들은 아직 슬픔을 다 떨쳐내지 못한 채 치유될 수 없는 아픔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용 작가의 사진전은 수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사진예술공간 큰바다영에서 관람할 수 있다.

전예린 기자 

2014년 10월 3일 서망항에서 촬영.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2014년 10월 3일 서망항에서 촬영.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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