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전형 제주어장편소설 『목심』 56 - 12. 중년, 십년바이러스의 탄생
그 모멀밧은 대ᄋᆢᄉᆞᆺ 말지기 밧인디, 꼿내움살을 내우는 꼿이 ᄒᆞᆫ창 피연 싯고 모멀이 직깍 싱거젼 밧주연도 종대 세와놘 그레 못 들어가게 ᄒᆞ여노난 사름덜토 그 안터렌 못 가고 에염서 구경ᄒᆞ멍 사진이나 칠 정도랏다.
어느 날 ᄒᆞᆫ창 낮 ᄀᆞ리다. 중이 ᄒᆞᆫ ᄆᆞ리가 박삭ᄒᆞᆫ 모멀 트멍을 호로록호로록 뎅기는디 멀리서 엎더진 냥 ᄀᆞ만ᄀᆞ만 여삿단 들고넹이 ᄒᆞᆫ ᄆᆞ리가 중이신더레 ᄃᆞᆯ려들엇다. 중이는 겁절에 이레 호록 저레 호록 ᄃᆞᆯ아나고 고넹이는 중일 심젱 모멀밧 ᄆᆞᆫ 헤쓰멍 ᄃᆞᆯ려드는디, 모멀덜이 잘도 ᄌᆞᆽ이 싱거져노난 고넹이도 그 중일 잡기가 보통 에려운 일이 아니랏다.
ᄒᆞᆫ참을 경ᄒᆞ단 중이가 밧디서 쮓겨나멍 뒤 막아진 밧구석에 풀광 가시덜이 왕시랑ᄒᆞᆫ 자왈 트멍에 들자마자 고넹이가 바로 눈 앞ᄁᆞ지 왓다. 고넹이가 앞발로 중일 심젠 주왁주왁 ᄒᆞ여가난 뒤컬음ᄒᆞ단 중이도 겁세에 파짝 대들멍 죽금살금 뎀벼들엇다.
게도 아명ᄒᆞ나 중인디 고넹일 이길 수가 읏인 것. ᄌᆞᆷ시 ᄑᆞ들락ᄑᆞ들락ᄒᆞ단 중이는 ᄀᆞ딱읏이 젭현 기어지 고넹이 발콥에 치져지멍 내장광 피가 벌겅케 나오고 고넹이는 그걸 할트곡 튿으멍 먹는다.
그때, 고넹이 주둥이레 벌 ᄒᆞ나가 ᄂᆞᆯ아완 쏘왓다. 고넹이가 추물락 노레는 ᄉᆞ이 또 ᄒᆞᆫ ᄆᆞ리가 쏘왓다. 소왕벌덜이랏다. 자왈 트멍에 큰큰ᄒᆞᆫ 벌집이 싯고 그디 부떤 잇단 소왕벌덜 수무 남은 ᄆᆞ리가 ᄃᆞᆯ라부뜨멍 고넹이 입광 내장이 나온 냥 치져진 중이 몸뗑이를 들구 쏘왓다.
벌덜은 역불 거시지 안ᄒᆞ민 ᄆᆞᆫ저 공격을 잘 안 ᄒᆞ는디, 고넹이광 중이가 몸질치멍 벌집을 ᄆᆞᆫ 숙데기곡 이레저레 가리싸 놓고 와장판을 쳐노난 벌덜이 막 분제운 것이랏다. 벌은 ᄒᆞᆫ ᄆᆞ리가 침을 쏘기 시작ᄒᆞ믄 모둠치기로 공격ᄒᆞ는 성질이 싯다. 경ᄒᆞᆫ 일이 신 후제 모멀밧은 ᄌᆞᆷᄌᆞᆷᄒᆞ여졋고 ᄃᆞᆯ아난 고넹이는 간간무중이주마는 죽어신지 살아신진 아모도 몰른다.
ᄀᆞ슬이 짚어가고 낭썹덜도 ᄇᆞᆯ고롱ᄒᆞ여가고 ᄇᆞ름도 읏이 포근ᄒᆞᆫ 날. 사름덜은 산광 드르로 놀레 나삿다. 단풍도 보곡 걷기도 ᄒᆞ곡… 오라동 연합청년회에서도 오랜만이 단합대회 겸 오라목장 드르레 나왓다.
술광 맛난 음식덜이 구뿐 청년덜을 간이 둥당ᄒᆞ곡 노고록ᄒᆞ게 멩글아가고, 끼가 싯곡 나사기 좋아ᄒᆞ는 사름광 숭굴락숭굴락 우시게 잘 ᄒᆞ는 멧 청년덜이 춤광 놀레로 웃음벨탁ᄒᆞ멍 노는디,
“아이고 이거 뭣고. 이 벌 보라. 날 쏘왓저게. 아우 아프다.” ᄒᆞᆫ 사름이 ᄀᆞᆮ는 어이, “어어, 나도 쒜왓저. 왕왕ᄒᆞ는 이 벌덜 보라.” 보난, ᄋᆢ라ᄆᆞ리 소왕벌덜이 밤부리비영게추룩 주벤을 ᄂᆞᆯ아뎅긴다. “안뒈켜. 확 저레덜 자게 도망가사켜.” 청년덜은 이것 저것 확확 간두완 들르고 그 자리에서 멀리로 ᄃᆞᆯ아낫다.
게도 아까 그디서 니 사름이 벌에 쒜완, 그 쒜운딜 호호 불어간다 오좀 쌍 ᄇᆞᆯ라간다 숙 ᄐᆞᆮ아단 돌로 닥닥 ᄈᆞᆺ안 그레 보벼간다 난리덜이 낫다. 이때ᄁᆞ지도 ‘십년벵바이러스’엥 ᄒᆞᆫ 말은 시상에 읏엇고, 시간이 ‘십년벵’을 업언 지가 갈 질 재깍째깍 갈 뿐이랏다.
“요조금은 산이나 드르에 뎅길 때 벌덜 조심헤사커라라.”
“게메양. 벌덜이 날이 갈수록 더 독헤져ᇝ덴덜 ᄀᆞᆯ암십데다.”
“벌덜은 독이 막 씨여져 가믄 그걸 어드레 쏘와불고정 ᄒᆞ는 생이라이?”


